한국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로큰 롤소리에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장병들의 눈빛은 분명 살아있었다. 결국 이날 참가한 장병들은 낙오 한명없이 모두 완주했다.
중국군은 '연안송'과 '팔로군행진곡(현재의 중국인민해방군군가)'를 좋아한다. 이 군가를 작곡한 사람이 조선인출신인 정율성(鄭律成)음악가임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큰 역사적 의미와 함께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노래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
외국군가 가운데에는 독일군가가 유명하다. 1ㆍ2차대전 당시 나온 행진곡풍의 절도있는 음정과 박자는 흥을 내기 충분하다. 미국군은 1775년 독립전쟁 당시 애창됐던 이야기풍의 성조기의 행진(Yankee Doodle), 미공수부대군가(blood upon the risers)가 손꼽힌다. 이밖에 나치당가 (Die Fahne Hoch), 혁명군가였던 현 프랑스국가(La Marseillaise), 독일 무장 SS친위대군가(SS marchiert in Feindesland) 등이 널리 알려진 외국군가다. 북한군의 군가로는 영화 '실미도'에서 나온 노래와 음정이 비슷한 '적기가'가 유명하다.
올해는 한국군의 군가가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소몰이 창법 원조가수인 국방부 홍보지원대 박효신 상병이 부른 새 장병가요다. 히트제조기 심재희씨가 작사한 이 노래는 그동안 장병들이 부르던 군가와는 전혀 다른 형식과 내용을 담았다. 리듬도 다소 빠른 발라드풍의 경쾌한 리듬과 후렴으로 구성됐다. 세월을 반영한 신세대장병들의 맞춤형 군가인 셈이다.
천안함피격사건 이후 연평도 도발과 해병대 장병의 총기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군의 사기는 지금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반환에 대비하기위한 국방개혁은 18대국회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했다. 노래 한곡이 가사 한줄이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도 있어 보인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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