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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홍수환·유명우 "한국 권투 회생 불가능 아냐"(인터뷰)

최종수정 2012.02.23 15:30 기사입력 2012.02.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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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홍수환·유명우 "한국 권투 회생 불가능 아냐"(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왕년의 챔피언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목표는 하나로 압축된다. 만신창이로 전락한 권투의 부흥이다. 홍수환과 유명우는 그 선봉장이다. 지난 1월 7일 한국권투위원회(KBC)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총회를 통해 각각 회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프로복서 출신이 회장직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대 링을 호령한 홍 회장은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슈퍼밴텀급 타이틀 등을 거머쥐며 통산 전적 41승(14KO) 3무 5패를 기록했다. 은퇴 뒤에는 복싱체육관 운영과 함께 강사, 방송인 등으로 활동했다.

유 사무총장이 남긴 이력도 이에 못지않다. WBA 주니어 플라이급 타이틀을 17차례나 방어하며 한국 프로권투 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이름을 날렸다. 17차례 방어는 국내 프로권투 사상 최다 횟수다. 1991년 그는 WBA 선정 ‘올해의 복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정교 회장 직무대행 체제의 전임 집행부는 1월 12일 이들을 사칭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홍 회장과 유 사무총장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선배로서 추락하는 권투의 위상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집행부는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전국총회를 개최하고 새 집행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KBC의 부실한 운영이 처음 공개된 건 5년여 전 최요삼의 링 사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억 원이 축적됐어야 할 건강보험금이 1200만 원 남짓으로 밝혀지는 등 많은 내부 문제를 노출했다. 추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현미의 경기전적 조작, 배기석의 링 사고에 의한 사망, 재정 고갈, 이재성 대전료 착복 등 다양한 사건, 사고로 국내 권투계에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홍 회장과 유 사무총장의 신임 집행부는 풍전등화와 같은 권투계를 구원해낼 수 있을까. KBC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나 한국 권투의 회생 가능성을 짚어봤다.

다음은 홍수환, 유명우와의 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한국 복싱을 이끄는 새 수장이 됐다.

홍수환(이하 홍) 혁명을 이뤄내 기쁘다. 무려 70여년 만에 거둔 성과다.

스투 ‘혁명’이란 단어를 꺼낸 이유가 궁금하다.

이전까지 한국권투위원회(KBC)는 회장단을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권투인들이 하나 되어 회장을 선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70여년만의 혁명이다. KBC가 처음부터 효율적인 운영을 했다면 지금쯤 자산은 100억 가까이 쌓였어야 한다. 경기의 1% 수익을 적립했을 테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처참한 지경이다.

[피플+]홍수환·유명우 "한국 권투 회생 불가능 아냐"(인터뷰)

스투 내부적인 문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자산이 거의 한 푼도 없다. 전임 집행부가 종로 5가에 위치했던 사무실 임대료를 7개월 동안 납부하지 못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강제퇴거 명령을 받았다. 링 사고 발생 시 내놓아야 할 건강보험금조차 보이지 않는 지경이다. 그래서 더 이상 외부에서 회장을 데려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소매를 걷어붙이게 된 이유다.

유명우(이하 유) 전임 집행부는 무엇보다 교육을 간과했다. KBC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길 바랐다면 교육이 우선시돼야 했다. 선수는 선수대로 열심히 훈련하고 심판은 정기적으로 워크숍에 참여해야 한다. 체육관 관장들도 자신들의 제자들을 열심히 육성해야 하고. 하지만 지금껏 KBC는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능한 프로모터가 나타나면 그 쪽에 휩쓸리기 바빴고 누군가가 세계챔피언 벨트를 획득하면 다시 그 쪽으로 치우쳤다. 특정 선수만을 위한 KBC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권투인들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명우의 말에 100% 공감한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임 집행부가 끌고 온 KBC는 그렇지 못했다. 선수들이 매일 팬티 하나를 걸치고 땀을 쏟으면 무얼 하나. KBC가 경기 하나를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는데. 전임 집행부에게 묻고 싶다. 이종격투기나 미국 프로복싱에서의 멋진 입장 같은 걸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정말 권투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지 양심을 걸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스투 복싱의 인기가 추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어느 순간부터 믿고 따를 리더가 사라졌다. 아까도 말했듯 전임 집행부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KBC는 세계챔피언을 만들어내기 위한 인내의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집행부가 교체된 지 일주일 만에 슈퍼페더급에서 동양챔피언(김동혁, 제주맥스체육관)이 탄생했다. 좋은 징조다. 멋진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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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현 시점에서 회장과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은 무거운 짐이 아닐 수 없다.

기분이 그리 좋진 않다. 몇몇 후배들이 총회 결의가 무효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참 뜻을 몰라주니 화가 난다. 명우와 내가 이익을 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았겠나. 쓰러져가는 권투를 살려보려고 소매를 걷어붙인 게 전부다. 최요삼, 배기석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홍수환 선배와 함께 일하며 권투를 사랑하는 마음에 몇 번을 감탄했다. 사무총장으로서 잘 보필해 꼭 권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현 집행부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권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초석을 열심히 닦고 있다.

내가 권투를 왜 살리려고 하는지 아는가. 권투의 부흥은 곧 국위선양이다. 샌드백을 열심히 두들기면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며 큰 뜻을 이룰 수 있다. 더구나 권투는 응어리 맺힌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나는 홀어머니 아래서 자라며 열등감에 사로잡힌 소년이었다. 툭하면 왕따를 당했고 그걸 떨쳐내고 싶어 권투를 시작하게 됐다. 권투는 나약했던 내 가슴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남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됐고 무시를 받지도 않게 됐다. 요즘 같이 학교 폭력이 불거지는 시대에 권투는 좋은 해소방안이 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이다 보니 체중 감량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확실히 권투는 국민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모두가 부흥에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 홍수환 선배의 열정이라면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팬티 한 장을 입고 세계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섰던 우리들이다. 불가능이란 없다.

스투 회장과 사무총장을 맡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장정구, 김철호를 세계챔피언으로 올려놓은 뒤 바로 미국 이민을 떠났지만 권투까지 등졌던 건 아니었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KBC의 운영을 지켜봤다. 운영에 직접적으로 뛰어들게 된 건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불거졌기 때문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뛰는 환경이었다. 아직까지 그런 관행이 계속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왜 전임 집행부는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선수가 받은 금액을 올려서 언론에 흘릴 줄만 알았지, 정작 선수들의 가치를 올려주지 못했다. 잘못된 점이 너무 많아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할 무렵 배기석이 링에서 목숨을 잃었다. 더 이상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었다. 강의 등을 나가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에 나 자신을 던지기로 했다.

[피플+]홍수환·유명우 "한국 권투 회생 불가능 아냐"(인터뷰)

스투 유명우에게 직접 사무총장직을 제안했나.

그렇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후배다. 나는 나를 이긴 놈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명우는 해냈다. 천군만마와 같은 든든한 존재다. 명우가 나서주지 않았다면 KBC의 정상화는 어려웠을 것이다.

(편집자 주 : 1980년대 최고의 테그니션으로 불린 유명우는 1991년 12월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 플라이급 타이틀 18차 방어전에서 이오카 히로키(일본)에게 판정패했지만 이듬해 11월 가진 재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을 탈환했다. 홍수환은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정경기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판정으로 꺾고 WBA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나 1975년 3월 멕시코의 강타자 알폰소 사모라와의 2차 방어전에서 4회 KO패를 당해 타이틀을 잃었고 1976년 10월 가진 재대결에서도 12라운드 KO패했다.)

과찬이다. 부끄럽다. 나야말로 홍수환 선배와 함께 권투를 살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좋은 뜻을 가지고 모였으니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명우와 내가 힘을 모으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지 아나.

스투 잘 모르겠다.

애제자인 이재성이 지난해 2월 국제복싱연맹(IBF) 팬퍼시픽 주니어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레이 라스피나스(필리핀)를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런데 챙긴 대전료는 3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주최 측인 푸노 프로모션이 지급했다는 2871만 원에서 매니저 및 트레이너 비용을 공제하면 1637만 원이 입금돼야 했는데 터무니없는 장난을 친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전임 집행부를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되겠다고.

솔직히 권투계는 외부인사의 개입 없이도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KBC에서 돈만 쓰고 나갔다.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권투 발전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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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KBC에 땡전 한 푼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박종팔의 타이틀 매치 파이트머니가 프로야구 삼미, 청보 등에서 뛴 고 장명부의 한 시즌 연봉과 같았다. 돈 문제는 그렇다고 치자. 더 큰 문제가 무엇인지 아나. 바로 나라 망신이다. 전임 집행부는 일본 측에 한일대회를 열자고 제안해놓고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결국 대회는 열리지 못했고 전임 집행부는 어떠한 변상도 해주지 않았다.

권투는 국가 간의 신뢰가 무척 중요하다. 경기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수환 선배는 전임 집행부가 망가뜨려놓은 믿음을 겨우 회복시켜 놓았다. 최근 동양태평양복싱연맹(OBPF)는 새 집행부의 존재를 인정해줬다. 이는 일본 등 다른 나라 연맹들도 마찬가지고.

최근 김동혁의 OPBF 슈퍼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열면서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됐다. 외국인 챔피언을 홈으로 불러들여 타이틀 도전에 성공한 게 15년 만이라더라. 전임 집행부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그동안 한 일이 대체 무엇이냐고.

경기 성사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아마추어들이 프로무대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 선수 기근 현상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현 집행부는 국제적인 관계를 다져나가며 경기를 최대한 많이 성사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자질이 부족하면 우리도 이렇게 발 벗고 나서지 않는다. 우리보다 잘할 수 있는 후배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들에게 길을 터주지 못한다는 원망만은 듣고 싶지 않다.

스투 추진 중인 대회를 공개해줄 수 있나.

제주도에서 더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그 이상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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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세계 최고의 권투도시로 만들 생각이다.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7년 만에 동양챔피언에 오른 김동혁의 고향이 운 좋게도 제주도다. 제주도 출신 첫 동양챔피언이다 보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 현재 많은 기업들과 스폰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스투 국내 권투 위상을 일으켜 세우는데 있어 롤 모델이 있다면.

일본이다. 한때 권투 인기가 바닥까지 추락했지만 계속된 노력으로 결국 재도약을 실현해냈다. 현재 일본이 보유한 세계챔피언은 무려 8명이다.

스투 일본의 성공 비결은 무엇에 있었나.

스타 발굴 및 육성이다. WB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조이치로 다츠요시가 대표적이다. 목걸이를 착용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친구인데 “권투는 사나이 운동”이라는 말 한 마디로 일본 권투의 부흥을 이끌어냈다. 김동혁 등 국내 후배들도 충분히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 날이 분명 찾아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투 실력의 부재도 현 권투 인기의 추락 원인 가운데 하나 아닐까.

한국 권투의 부흥 시절 일본기자로부터 “우리는 왜 한국처럼 잘하지 못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 선수들이 에어컨과 히터 바람을 쐬며 연습할 때 우리 후배들은 그런 혜택 없이 독기만으로 훈련을 강행한다”라고. 한국 권투는 언제부턴가 일본이 겪었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이제는 일어설 일만 남았다. 그 원대한 목표를 위해 나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뛰겠다.

스투 한국 권투의 부흥을 이끌 선수들을 4명만 꼽는다면.

슈퍼페더급 동양챔피언 김동혁과 슈퍼라이트급 한국챔피언 김민욱, 플라이급의 김필준, 밴턴급의 연동교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물론 이밖에도 좋은 유망주들은 많이 있다.

스투 후배들을 바라보면 현역 시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아무래도 아쉬웠던 순간이 자주 떠오른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1978년 5월 7일이다. 리카르도 카르도나에게 12회 KO패를 당해 W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을 빼앗겼다. 솔직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방어전이 실패로 끝난 건 눈 주위에 생긴 상처 탓이 컸다. 살이 상하 좌우로 찢어졌는데 출혈이 링 바닥을 적셨을 만큼 심해 좀처럼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 카르도나는 내가 눕힌 헥토르 카라스키야보다 분명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그래서 패배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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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 선배가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연출한 4전5기의 신화를 보며 챔피언의 꿈을 키웠다. 당시 선배들이 명승부로 권투 인기를 끌어올려 보다 쉽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985년 손오공과의 라이벌전이다. 당시 그 외에도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들이 많았는데 잘하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스투 권투 인기를 당시로 돌려놓으려면 노력만큼이나 적잖은 자금도 필요할 텐데.

마음이 하나가 되면 없는 돈도 생기게 마련이다. 권투인들의 기부 등으로 차근차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외부인사는 회장직을 맡게 되면 관례상 KBC에 적잖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최근 돈을 내놓은 회장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KBC의 재정을 갉아먹는 일이 생겼다. 명예만을 노리고 KBC에 발을 내딛는 외부인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권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현재 살림은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알뜰하게 관리해나간다면 2년 내 월세가 아닌 제대로 된 사무실까지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처음 KBC 회장이 되고나서 깜짝 놀랐다. 사무실 월세는 물론 직원들 월급까지 밀려있었다. 아직 자산이 얼마인지, 아니 빚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통장을 전임 집행부 측이 가지고 있다. 우리를 불법단체라고 말하며 넘겨주지 않고 있는데 주지 않아도 관계없다. 이제 KBC는 새로운 발을 내딛으니까.

회계감사를 2년 동안 받지 않았더라. 정리가 되면 깔끔하게 내부 정리를 시도할 계획이다. KBC의 주인은 권투인들이다. 모두가 현실을 인식하고 대처해야만 권투 부흥은 가능해진다.

스투 전임 집행부는 1월 12일 당신들을 사칭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즐거운 일이다. 자신들의 무능함을 스스로 세상에 알리고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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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임윤태 변호사를 고문으로 선임해놓았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권투인들을 도와주는 좋은 분이다. 그 덕에 새 집행부는 권투 발전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스투 전임 집행부와 화합을 이룰 생각은 없나.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지 않는가. 기회는 줄 수 있다. 단 그 전에 책임을 확실하게 묻겠다.

솔직히 현 시점에서 누구가의 잘못을 가려내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이번 사태로 권투인 모두가 자신들의 위치를 뒤돌아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미래를 더 생각하고 고민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스투 새로운 출발로 노리는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내가 KBC 22대 회장이다. 그 숫자만큼 세계챔피언들을 배출해내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주위에서 모두 비웃는다. 거짓말 같다고. 하지만 사실이다. 그 목표만을 위해 전진하고 또 전진할 것이다.

그 전진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끝까지 홍수환 선배를 옆에서 돕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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