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S에 안드로이드 특허 사용료 지급하기로
13일 LG전자에 따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크롬'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1대당 일정 금액의 특허 사용료를 MS에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MS에 안드로이드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지 3개월만이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1대당 4~5달러의 사용료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HTC는 MS에 안드로이드 기기 1대당 5달러, 삼성전자는 5달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가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안드로이드폰 업체 대부분이 MS와 협상을 체결한 데다 향후 소송까지 번질 경우 득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HTC, 삼성전자, 에이서 등에 이어 MS에 안드로이드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11번째 업체가 됐다.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MS가 문제를 삼으면서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할 때마다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MS가 겨냥하는 것은 안드로이드폰 업체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는 구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허 사용료보다는 윈도폰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OS인 윈도폰을 지원하라고 압박하는 제스처라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특허 로열티 협상을 체결할 때 회사 관계자도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는 대가로 향후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서 MS의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에 주력하는 제조사가 향후 윈도폰 생산에 얼마나 힘을 쏟을 지, MS가 윈도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쏠린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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