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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운명의 날 시계', 1분 당겨져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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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류 최후의 순간'을 상징하는 '운명의 날 시계' 바늘이 지금보다 1분 앞당겨져 자정 5분 전인 11시 55분으로 조정됐다.

운명의 날 시계란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발행하는 격월간 핵과학회지 '불리틴'(BAS)의 표지에 실려 있는 일러스트 시계다. 핵전쟁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계다.
BAS 운영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핵무기 감축 노력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2010년 1월 14일 11시 54분으로 맞춰졌던 분침을 1분 당겼다고 밝혔다.

운명의 날 시계는 인류 멸망 시점을 자정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BAS는 세계의 정치·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계 분침을 앞당기거나 늦춘다.

1947년 미국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시카고 대학 과학자들이 발행하기 시작한 BAS의 운영이사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년 전 세계 지도자들이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위협에 잘 대처했다고 판단해 2007년 11시 55분에 맞춰졌던 분침을 1분 늦춘 바 있다"면서 "그러나 여러 면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지 못하고 되레 역행하고 있다는 판단에 분침을 다시 1분 앞당겨 11시 55분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운명의 날 시계' 분침 조정식에 참석한 제얀사 다나팔라 BAS 자문위원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핵과학자들은 핵무기 없는 세계로 가는 길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침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케네스 베네딕트 BAS 이사는 여기에 "북한의 핵개발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BAS의 분침 조정은 노벨 수상자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파멸 7분 전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20차례 조정됐다. 특히 1953년 미국과 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을 강행했을 당시 자정 2분 전으로 종말에 가장 근접했다 냉전 이후인 1991년 자정 17분 전인 11시 43분까지 늦춰진 바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전한 때였던 셈이다.

그러나 1995년 자정 14분 전으로 조정되고 1998년 6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감축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자 다시 9분 전으로 당겨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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