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46) 특임검사팀은 부산검찰청사에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벤츠검사’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의 단초가 된 진정인 이모(39·여)씨, 사건 핵심인물인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를 구속기소했다. 수사결과 발표와 더불어 사실상 수사가 종결됨에 따라 공소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사인력은 철수키로 했다.
최 변호사는 진정인 이씨로부터 사건 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 사건수임과 관련 사무장 2명에게 소개비 명목으로 24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무장 중 1명은 불구속 기소, 달아난 1명에 대해선 기소를 중지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진정인 이씨는 최 변호사 사무실에서 진정에 필요한 서류를 비롯해 각종 소송 서류 등을 빼낸 혐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관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 등 16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인사 2명 및 현직 부장판사에게 금품수수와 더불어 청탁에 나섰다는 의혹 중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검찰은 부산지법 A(50) 부장판사가 최 변호사로부터 6회에 걸쳐 60만원 상당의 식사 및 2회에 걸쳐 100만원을 호가하는 와인 등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법원에 징계통보했다. 검찰은 A 부장판사의 향응·접대 수수가 친분관계에 의한 것인 만큼 사법처리 대상에선 제외했다.
한편 검찰은 검사장급 인사에 대한 사건 및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진정인 이씨 사건과 관련해 검사장급 인사에게 청탁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고, 해당 검사장을 만나는데도 실패해 이씨에게 받은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에 그쳤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인사에게 골프채와 명품지갑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골프채의 소재가 불분명하며, 지갑은 최 변호사 본인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벤츠검사’ 이 전 검사로부터 인사청탁을 받고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인사와의 접촉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검사장이 청탁전화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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