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는 19일(현지시간) HTC가 이메일, 문자에 사용되는 애플의 데이터 발견 기술 및 데이터 전송 시스템과 관련한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판결이 내려지자마자 애플 대변인은 "경쟁사들은 우리의 기술을 훔칠게 아니라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HTC는 문제가 된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스마트폰을 판매해 ITC의 판결을 피해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체 기술을 적용하거나 아예 관련 기능을 뺀다는 의미다. 이는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도 해결이 가능하다.
ITC가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서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상대방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ITC에 각각 경쟁사 제품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ITC가 어떤 판결을 내릴 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 기업인 애플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만큼 현재 불거지는 유사 분쟁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애플이 이번에 ITC로부터 인정받은 특허를 갖고 삼성전자를 제소했다면 애플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ITC에 먼저 애플의 특허 침해를 제소했고 이후 애플이 맞제소해 HTC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TC의 경우 삼성전자와는 달리 애플이 먼저 HTC 제품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과 HTC의 분쟁에 대한 ITC의 이번 판결은 삼성전자와는 무관하다"며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이번에 문제가 특허도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HTC가 애플의 주요 타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28.6%, HTC는 20%를 차지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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