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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예술의 결합, 요리스 라만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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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강렬하고도 섬세한 디자인, 네덜란드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 개인전
▲ Joris Laarman, Photo by Steve Ben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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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픈에 앞선 12일, 한국에서의 첫 번째 전시를 준비하는 요리스 라만(Joris Laarman)의 작품 설명이 있었다.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의 강의, 그는 먼저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작품명 ‘Heatwave', 열파장 라디에이터로 로코코스타일이다.

▲ 이미지 출처=요리스라만 웹사이트(www.jorislaarman.com)

▲ 이미지 출처=요리스라만 웹사이트(www.jorislaar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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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는 크기가 클수록 공간을 훈훈하게 해준다. 그러나 그 둔탁한 모양새가 크기를 제한한다. 이 로코코스타일 라디에이터는 장식물로서 면적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얼마든지 크기를 크거나 작게 할 수 있을 실용적인 라디에이터다.”

그리고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누군가 벽을 타고 있다. 'Ivy'란 작품으로 그가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 졸업 전 마지막으로 만든 작품이다.

▲ 이미지 출처=요리스라만 웹사이트(www.jorislaar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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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창작을 하면서 장식성과 기능성을 고민하곤 한다. 그리고 이 둘은 병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것에서 출발한 벽 타기 작품이다. 물론 상용 가능한 작품이다. 우리에겐 계단이 있고,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이러한 벽 타기 방법도 있지 않겠는가. ”

그리고 흥미로운 작품, ‘In case of a thousand books’가 있다. 종이책의 종말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그의 웹사이트에는 101년 된 서점을 운영하는 이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거대한 책장으로 높이 5.6m에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과 폴리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 e-book 리더기가 1000권 가량의 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안에도 그 정도의 책이 들어간다. 킨들의 최대 용량 1GB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 했던 작품이다.”

▲ 이미지 출처=요리스라만 웹사이트(www.jorislaarman.com)

▲ 이미지 출처=요리스라만 웹사이트(www.jorislaar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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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적이나 실재적이다
그는 1979년생으로 2003년에 에인트호번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2004년에 ‘월페이퍼(Wallpaper)' 매거진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젊은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같은 해에 그만의 스튜디오와 '실험실(Lab)'을 설립했다. 현재 7명의 직원, 15명의 프리랜서와 함께 일하며 가구, 조명 업체(플로스, 비트라, 스와로브스키 등)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프랑스 퐁피두센터, 뉴욕현대미술관,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 중이다.

요리스 라만은 주로 가구 작업에 전념한다. 이번 한국에서의 첫 번째 전시에서도 의자와 책을 위한 선반, 테이블 등 16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의 작품을 두고 말한다. “굉장히 공상과학적인 디자인이다”라고. 그러나 그 공상과학적인, 미래적 디자인은 실제 영화관이나 미술관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가구로 탄생한다. 그의 작품 세계를 읽어보자.

▲ Joris Laarman ⓒ Kukje Gallery

▲ Joris Laarman ⓒ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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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침체될수록 혁신은 흔해진다. 더 많은 기술이 등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도리어 흥미진진하달까. 나는 이러한 3차원 리모델링 기술을 연구해 하이브리드적인 접근을 한다. 예를 들어, 뼈와 나무와 같은 것들은 유기물을 흡수해 생장한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작품에 투영하는데. 이 과정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좀 더 유기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리스 라만이 구축하는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
그는 뼈, 나무 등의 비율을 컴퓨터 디자인으로 치환해서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방식은 본래 독일의 자동차 산업에서 이용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재료 할당을 최적화하고 과정을 최소화하면서 무게감과 안정성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 'Bone Chair', 2006 Aluminum, 45 x 77 x 76cm(Photo by Jon Lam, NYC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Bone Chair', 2006 Aluminum, 45 x 77 x 76cm(Photo by Jon Lam, NYC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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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est Table' (Photo by Casper Rila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Forest Table' (Photo by Casper Rila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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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nch Bookshelf', 2010, Bronze, 193 x 274.3 x 99.1cm(Photo by Jon Lam, NYC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Branch Bookshelf', 2010, Bronze, 193 x 274.3 x 99.1cm(Photo by Jon Lam, NYC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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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 뉴욕현대미술관 디자인 건축분야 수석 큐레이터는 그를 이렇게 말한다. “라만은 혁신적인 역량과 아르누보로 회기되는 ‘유기적 전통’을 반영한 획기적인 디자이너다.”

고도의 기술과 조각적이면서 정제된 미학을 지니고 있는 그의 작품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건축하고 있다. 그러한 그만의 작업 세계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올해의 혁신가 상’ 등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업 세계를 함축하는 말이 있다. “과학자가 예술가의 정서적 창의성과 자유의지를 활용하고, 예술가가 과학자의 규율과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면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

흥미로운 요리스 라만의 작업 세계는 1월 20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 'Bone Chaise', 2006, Polyurethane-based resin, 148 x 77.3 x 103cm(Photo by Jon Lam, NYC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Bone Chaise', 2006, Polyurethane-based resin, 148 x 77.3 x 103cm(Photo by Jon Lam, NYC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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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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