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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75세 경영인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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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근 '대우' 이야기가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옛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미취업 청년층의 해외 취업과 창업지원 활동에 나선 데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던 김우중 전 회장이 지난 6일 일시 귀국해 자신이 인수해 키운 아주대학교를 12년 만에 방문해 학생들에게 강연을 했습니다.
일부 언론에도 알려졌지만 이날 김 전 회장이 던진 화두를 다시 곱씹어 보면, '아~'라는 감탄사가 나올만 합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강연에서 '작은 성공'의 기쁨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성공은 1단계, 2단계, 3단계 등 하나 하나의 단계를 거쳐 올라가는 것"이라며 "작은 성공의 성취감을 본 사람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성공을 꿈꾸게 된다"는 것입니다.

김 전 회장 스스로도 7년여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우실업을 창업했고, 그 때부터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나갔으며, 당시에는 그렇게 하면 기회가 있었고, 도전을 통해 이룬 작은 성공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성공을 꿈꿔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2000년대 들어 한국 사회는 젊은이들이 1단계의 작은 첫 성공도 이룰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진단했습니다. 기회를 얻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결국 로또 당첨과 같이 한방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게 어려운 사람들의 희망입니다. 이를 "젊은이들이 무조건 10단계의 성공만 바라보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고 합니다.

그는 손자 뻘되는 학생들에게 "실천하고 도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민만 하며 자리에 앉아 있기 보다는, 무엇이든 계획을 잡고 작은 성공을 성취하기 위한 실천을 하는게 더 나으며, 이러한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도전정신을 길러 나가자는 것입니다. 이어 기회가 많은 해외로 나아가라며, 대상으로 동남아 국가를 지목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은 현재 경제 성장이 왕성하게 진행중이고,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은 한국 젊은이들이 대거 진출한다면 수 많은 성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김 전 회장은 단순히 "해봐라"라고 말만 하지 않고, "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젊은 인재를 지원하는 일을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흔 다섯의 노 경영자도 도전과 꿈을 꾸고 있으니 함께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김 전 회장의 강연에 '대우'의 부활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의 강연 내용을 사실 그대로만 받아들여 본다면, 경험 많은 '어른'이 젊은이들이 올바른 길을 가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진정한 '멘토'를 보기 힘든 지금은 방향을 잡아주고 도전을 함께하는 김 전 회장과 같은 '어른'들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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