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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허심탄회토크]신뢰로 넘긴 위기, 50억불 레이저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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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령 루트로닉 대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설립 5개월만에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로 들어갔다. 손해를 보고 살던 아파트를 처분했다. 돈 빌리러 다니는 일이 주업무 중 하나였다. 그런데도 2년간 직원들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몇년을 버티면서도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다. 2001년 1월, 첫 제품이 대만에 수출됐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이 때를 1997년 7월 회사 설립 후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라고 말한다. 시연회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돌아왔을 때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이제는 됐다"는 교감을 하며 흥분을 애써 억눌렀다. 힘겨운 과정을 버티며 개발한 레이저 의료기기는 이 때부터 입소문을 타며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루트로닉 기계를 써 본 대만 병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일본을 거쳐 홍콩까지 연달아 진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루트로닉은 마케팅비를 쓰지 않았다. 초기 고객들의 입소문이 영업수단이었다.. 이후 미국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며 지금은 피부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의 글로벌 10위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황 대표는 "초창기 어려움을 벗어나 지금의 루트로닉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신뢰'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성장을 통해 이같은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해 가겠다"고 밝혔다.

'성장=신뢰'란 등식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아직 중소기업이다 보니 루트로닉은 직원들 대우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지금껏 황 대표는 성장으로 해결해 왔다. 국내 거의 모든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회사 제품이 들어가고, 그에 따른 성장의 과실을 스톡옵션 등으로 공유해 왔던 것.

황 대표는 "CEO보다 능력있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루트로닉"이라고 소개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사명감과 재미, 동기부여를 통해 우수한 인력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루트로닉이란 회사란 설명이다. 황 대표가 직원들을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연구원 5명을 채용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연구총괄하던 담당자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루트로닉은 기존 피부용 레이저기기를 넘어 안과용 레이저기기 시장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노인성 황반변성 레이저치료기 개발 프로젝트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연초 서울대 강경선 교수가 설립한 줄기세포 전문 벤처기업 강스템홀딩스에 투자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피부용 레이저시장은 연 7억달러 규모로 전체 레이저시장 규모 40억~50억달러의 대부분은 안과용 시장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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