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IBM에 107억달러 투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올해 들어 IBM 주식을 대거 매입해 2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기술주를 잘 모른다며 투자를 꺼려했던 버핏이기에 이번 그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CNBC는 버핏이 IBM에 대규모 투자함으로써 기술주를 회피해왔던 투자전략을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면서도 항상 기술주를 잘 이해하지 못 한다며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랬던 버핏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IBM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나는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어떻게 의도하고 있는지에 대해 IBM만큼 특별한 어떤 대기업도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IBM이 기업 고객을 찾고 보유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IBM의 주가는 장중 189.84달러까지 상승해 지난달 14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190.53달러에 육박했다.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187.35달러를 기록했다. IBM의 주가는 올해 들어 27.66% 올랐고 이는 다우 3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3분기 동안 IBM의 주가는 157.14~185.61달러에서 움직였다. 버핏은 IBM 주식 매입 시기와 상관없이 최소 1억6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버핏은 5년 전에 IBM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버핏의 IBM 보유지분 평가액은 121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약 1360달러인 코카콜라의 지분 평가액 다음으로 큰 것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IBM 목표 주가는 200달러다. 28명의 애널리스트 중 14명이 '강력 매수' 또는 '매수'를 추천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보유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버핏은 유럽 은행 주식은 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은행에 투자하기에 앞서 유럽 은행들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투자기회를 보지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경제가 지금부터 10년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버핏은 웰스파고에 대해서 3분기에 추가 투자했다고 밝혔으며 또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현재 상대적으로 싸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버크셔는 올해 9월까지 114억달러를 투자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동기의 39억달러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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