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는 서울시장 선거테마에 이어 내년 대선관련주로도 언급되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뛰어오르면서 주당수익배율(PER)이 60배에 달해 지나친 과열국면에 진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하루만에 16위에서 12로 4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안철수연구소의 올해초 시가총액이 193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5배 이상 몸집이 불어난 셈이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지난 7월 이후 보안소프트웨어 테마를 이끌면서 시작됐다. 7월초 1만9000원 선이던 주가는 8월 중순 주당 3원을 넘어섰다.
3차랠리는 선거테마가 이끌었다.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3분기 호실적에 이어 대선관련주로 언급되면서 두달째 가파를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안 연구소의 3분기 매출액은 229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72%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 안철수 원장의 지분가치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일 재벌닷컴은 '국내 400대 부호'에 따르면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현재 개인재산이 총 1354억원에 달해 국내 부호 198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1년 전 총 707억원의 개인재산으로 기록했던 292위에 비해 94계단이나 상승한 수준.
이후 보름만에 지분가치는 3700억원을 넘어섰다. 안 원장의 지분 37.1%를 감안하면 24일 종가기준 지분가치만 371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내년 예상 PER이 40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미 60배를 넘어선 현재상태는 과열을 넘어 비이성적인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박원순 후보 지원 유세가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컨셉과 테마에 편승해 올라가고 있어 밸류에이션만으로는 지나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급등락하는 상황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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