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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기술도입 20여년 만에 수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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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본 계약 눈 앞, 국내 방산 수출 최대 규모
기술 배운 독일 눌러···잠수함 시장 강자로 부상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09급 잠수함 시운전 장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09급 잠수함 시운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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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종 협상에 돌입한 한화오션 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프로젝트는 6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한국이 이번 프로젝트에 제시한 잠수함 모델은 1200t 규모의 209급(장보고함) 잠수함을 국내 기술로 계량한 1400t급 신형 모델이다. 배수량이 늘어난 만큼 잠수함의 크기(209급 길이56m, 높이 6.2m 폭 5.5m)도 그만큼 커졌다. 한국 해군은 209급에 이어 1800t 규모의 214급 잠수함을 발주한 상태라 수주가 확정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을 처음 건조하게 된다.

또한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는 확정 2척, 옵션 1척을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최종 협상에서는 3척을 확정 발주하는 것으로 내용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동남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둘러싸고 이 지역 국가간 군비확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억달러 규모로 알려진 최종 수출액은 다음 달 본 계약 체결이 확정될 경우 다소간 변경될 수 있지만 변동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이 제시한 209급 잠수함의 척당 가격은 약 3억5000만달러 수준이며, 음파탐지기, 전투통제장비 등 부대장비등을 패키지로 공급하게 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방산 수출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될 전망이며, 승용차 7만대 수출과 맞먹는 규모다.
최종 계약 단계에 들어서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잠수함 도입을 검토한 것은 지난 2006년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가용예산과 정책우선순위, 잠수함 가격, 도입 모델,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 등의 각종 변수로 수차례 고비를 맞으며 2008년 두 차례 입찰 모두 무산됐고, 지난 3월 세 번째 입찰 발표 이후 본궤도에 올랐다. 2008~2009년 당시 러시아는 잠수함 수출 대가로 차관 10억달러를 조건으로 내걸고, 인도네시아 해군에 친러계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키면서 한국과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쳤다.

러시아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등 범 정부차원에서 나서 유도요노 대통령 등 인도네시아 정부 요인들에게 로비를 진행했다. 다행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독일형 재래식 잠수함을 도입하겠다며 입장을 정리하면서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또한 한국은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에 각종 군사장비를 수출했고 최근에는 4억달러 규모의 T-50 훈련기 16대 수출 계약도 체결하는 등 친밀관계를 강조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강력한 경쟁자였던 프랑스, 독일이 한 발 물러나면서 한국에 유리한 상황으로 바뀌었고, 이번에 본 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첫 잠수함 수출과 더불어 의미가 크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990년대 독일 호발츠베르케-도이체 조선(HDW)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처음으로 건조한 잠수함이 바로 209급 잠수함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독일 현지로 이 넘어가 어깨 너머 기술을 배우고 익혔고, 이들이 가져온 기술로 잠수함 사업의 토대를 닦아왔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다면 20여년간 노력 끝에 원천 기술국인 독일을 넘어서 잠수함 수출업체로서 대우조선해양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서게 된다.

또한 동남아시아 주변 국가들도 잠수함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수출이 확정되면 추가 수주는 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 장비는 한번 도입하면 20~3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 못지 않게 주변국의 도입현황 및 운용상의 안정성이 수주에 영향을 미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중남미·동남아 지역의 각국 정부들과 잠수함 및 수상함 수출 사업을 논의 중”아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추가 수주도 기대돼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중인 방산 사업이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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