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기대심리를 해당 지역 집값은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5주간 매매가 추이를 보면 지난달과 거의 변동이 없다. 일부단지의 경우 가격이 오히려 떨어진 곳도 발생했다.
정자역과 판교역 등 신분당선 개통호재를 맞은 곳도 매매가 시들하긴 마찬가지다.
정자동 아데나팰리스 112㎡형은 올초 매매하한선이 7억2000만원이었으나 최근 7억원으로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동양파라곤, 파크뷰 등 고급 주상복합을 비롯해 한솔주공, 상록라이프 등의 중형 평형대 역시 가격이 꿈쩍도 않고 있다.
판교역 근처는 푸르지오 그랑블을 비롯해 인근 백현마을과 봇들마을의 휴먼시아 아파트들이 대표적인 역세권 수혜지역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매맷값은 여전히 보합세다. 봇들마을 9단지 어울림 125㎡형의 경우 연초와 대비해 비슷한 가격대인 9억7000만~10억원대에 거래된다. 판교원마을 1단지 아파트들도 9억~10억원 정도로 가격변동이 없다.
판교가 개발될때부터 신분당선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지금 판교역이 완공됐다고 해서 큰 반사이익은 다시 누리기 힘들다는 업계 분석이다. 판교역 인근 알파돔시티 쇼핑몰 등 기대를 모았던 호재들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들이 교통호재를 누릴 만큼 매력도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동탄 등 2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20년씩 돼 낡은 아파트가 많은 1기 신도시에 몰리는 눈이 그만큼 적어졌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게다가 요즘같은 부동산 경기침체기에는 교통·교육 등의 프리미엄이 집값 상승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실수요 위주로 매매가 재편되면서 신도시의 일부 소형아파트만 수요가 있을 뿐 중대형 아파트가 여전히 인기가 없는 것도 한 이유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