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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품앗이금융,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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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최근 급격히 증가한 가계부채비율을 낮추고자 은행신용대출을 제한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중재로 인해 개인대출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분위기는 개인뿐만 아니라 소규모 사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제도권금융에서 대출을 꺼리는 소기업이나 공연문화단체는 더더욱 자금수요를 해소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소기업과 공연문화단체에 꾸준히 자금지원을 해 온 곳이 있는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신용자들의 자금수요를 충족시키는 대안금융으로 각광 받아온 P2P금융업체 팝펀딩이 올해 2월부터 기업형대출모델인 '소셜펀드(social-fund)'라는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6개월간 약 13개 업체에 총 8000만원을 지원했다.
P2P금융은 사이트에 가입한 일반인들이 직접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이를 평가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주는 방식이다. 특히 팝펀딩 소셜펀드는 무이자대출상품으로 투자자들은 이자 없이 빌려주고 원금만 돌려받는다. 놀라운 점은 무이자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6개월간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셜펀드를 통해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섰다는 점이다.

투자자에게 금전적인 이득이 없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려준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독특한 대출구조에 있다. 팝펀딩 소셜펀드는 이자를 받지 않는 대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돈을 빌리는 대상이 공연단체이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초대권을 제공하고 특정 재화를 생산하는 곳이면 자사의 제품을 제공하며 서비스업체인 경우에는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독특한 서비스로 인해 자금 융통과 더불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투자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홍보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고 투자자들도 큰 비용부담 없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기에 서로 '윈윈' 하는 셈이다.

또한 대출 대상이 다양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소셜펀드를 통해 자금지원을 받은 13개업체를 보면 공연예술, 영화, 교육, 장애인, 공정무역 등 사업분야가 다양하다. 제도권금융이나 벤처캐피탈(VC)이 특정 사업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과는 달리 P2P금융은 각자 원하는 대상이 다른 수 많은 개인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로 다양한 사업분야에 자금지원이 가능한 것이다.
팝펀딩 소액투자자인 유모씨는 "얼마 전 자원재생업체와 공정무역커피업체에 투자해 친환경 디자인 제품과 공정무역커피를 제공받았다"며 "평소 환경과 공정무역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실천하지 못했는데, 이런 의미 있는 투자를 통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업을 하는 업체에 대해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소셜펀드를 평가했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소기업의 자금충족과 더불어 사업홍보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셜펀드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다양한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기업대출의 대안으로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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