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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선물' 편의점 파고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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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구찌 가방 보름도 안돼 물량 소화..주문쇄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명품이 추석선물 시장까지 파고들었다. 과일ㆍ한우세트가 추석 선물 세트의 대표격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명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명절 선물로 주목받고 있는 것.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올 추석 선물세트로 명품 판매를 처음 시작해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론칭했지만 예상 밖의 인기 몰이를 하면서 추석 선물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편의점 명품은 당초 매출 상승을 노린 제품이 아닌 만큼 판매하는 품목이나 수량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세븐일레븐은 처음 상품 판매를 기획하면서 구찌 숄더백 5종과 장지갑 1종 등 총 6개 품목을 각 5개씩 30개 상품만 준비했다.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달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팔아치웠고, 밀려드는 주문에 가방 2개 라인을 추가해 지난 5일까지 모두 57점의 명품을 판매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명품 매출도 앞지르는 단기 실적이라고 귀띔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판매가 기대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주문 물량을 늘리고 있고, 남은 기간 동안 주문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명품 판매가 인기 몰이를 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세븐일레븐은 구찌 숄더백은 상품별로 62만5000원부터 119만원에 판매하고, 장지갑은 64만원에 내놓았다. 백화점 매장에 비해 저렴한 가격인데다 편의점에서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할인 카드와 신용 카드 할인 등을 추가로 적용할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한 것이다.

이은경 세븐일레븐 상품기획자(MD)는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다"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와 롯데카드 중복 할인을 받으면 최대 24%까지 할인 받을 수 있고 명품 가방의 대중화가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ㆍ비씨카드 결제를 통한 할인과 통신사 제휴 할인을 거치면 62만5000원짜리 제품을 47만5000원에 살 수 있는 것.

이와 함께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명품 유행도 편의점 명품 매출 상승을 부추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백화점 명품 매출은 매달 전년 동기 대비 20~30%씩 꾸준히 늘어났다"며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명절 선물로도 명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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