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울릉도, 울릉도에서 독도를 오가는 배편은 모두 매진돼 표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울릉도에 있는 숙소 역시 예약이 꽉 찬 상태다.
14일 동해안-울릉도 구간 여객선사에 따르면, 최근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 하루 평균 관광객 수가 2000명에 이른다.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울릉도까지 가는 배편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강원도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고 가는 오션플라워호와 씨플라워호,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 구간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 등 정기 여객선들은 이미 한 달 전에 8월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울릉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발언 등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엔 대학생들은 물론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울릉도에서 20년 째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국자(54)씨는 "요즘은 방이 없어서 못 내놓을 정도"라며 "시설이 한참 부족한 민박집도 요즘엔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방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울릉도와 독도로 향하는 배편을 어렵게 구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최근 논란이 된 독도를 직접 와보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반응이다. 아이들과 함께 13일 독도를 찾은 황지연(38)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려주려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독도박물관에서 독도에 대한 고증자료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강릉항으로, 또 울릉도로 9시간 넘게 차와 배를 타고 독도를 찾았다는 김수환(34)씨는 "독도 수호 구호만을 외치다가 이렇게 직접 독도에 발을 딛고 서 있으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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