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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랴그, 욱일승천하는 중국 해군력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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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 항공모함인 바랴그(Varyag)호가 10일 첫 시험항해를 시작한 것은 해양 정책의 변화를 뜻한다. 다시 말해 연안 방어에 치중하던 중국이 원양방어를 전환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영토로 간주되고 원양 항해 능력을 갖춘 항모를 보유하고 시험운항에 들어감으로써 중국 해안선에서 더 먼 원양에서 적국의 공격에 방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중국 해안선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녔던 미 해군이나 대만,한국과 일본 등 인접국들의 운신의 폭이 머지 않아 크게 좁아질 것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해도 크게 지나치지 않다.

◆실제 작전 투입까지는 몇 년 더 걸려=뱌랴그호가 시험항해를 했지만 실제 작전을 수행하는데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랴그, 욱일승천하는 중국 해군력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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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네서 엔진과 레이더,무장없이 바랴그호를 사들여 10년간 개조와 엔진과 레이더 장착 등을 벌여왔다.

항모가 작전에 투입되려면 항모 자체의 설비가 완벽하게 갖춰져야 하는 것은 물론, 탑재 항공기와 승조원 배치, 함모 방어를 위한 잠수함과 구축함, 공중조기경보기, 군수지원함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구축함과 잠수함 등은 이미 실전배치돼 있으나 항모 자체와 함재기 등은 완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다.

함재기로는 러시아제 수호이 33기와 비슷하고 수호이 27 플랑크를 기반으로 한 함재기 J-15를 제작해 실전배치를 위해 테스트중이며, 육상에서 이착륙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재기의 이착륙을 위한 관제장비와 관련 컴퓨터 시스템이 완비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 해군은 항모 완공후 실전에 앞서 항모의 운전과 함재기 이착륙, 대함 및 대공,대잠 훈련 등을 오랜기간 벌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바랴그호의 실전배치까지는 앞으로 꽤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측은 중국 항모가 미 해군의 핵잠수함 공격이 취약하다는 이유에서 “중국의 항모 투자가 돈 낭비”라고 말했다고 오타 푸미오 전 일본방위성 정보국장(중장)이 전했다.

미국은 니미츠함(CVN68)을 비롯한 니미츠급 항모 11척을 보유하고 있다. 갑판 길이 332.85m, 너비 76.8m로 만재배수량 9만7000t에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고 6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해 바랴그호보다 월등한 파워를 갖추고 있고 운영 노하우나 작전 경험도 훌씬 더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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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랴그, 중국 원양 작전능력 비약적 강화=불과 1척이 시험 항해를 했지만 주변국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

항모는 중국의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늘린다. 그동안 중국은 육상 기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만 갖고 있어 작전능력이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항모가 원양에 나가고, 여기서 함재기가 작전을 벌인다면 작전범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된다.

길이 302m,갑판 너비 76m의 6만t의 바랴그호는 50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2000여명이 장병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항속도는 시속 29노트다. 최대 항속거리가 3000km에다 공중급유도 가능한 수호이 33과 J-15의 성능이 비슷하다면 항모가 날릴 펀치와 범위는 그만큼 넓어진다.

중국 해군은 1980년대 해안방어에서 해양방어로 전략을 바꾼데 이어 원양방어(far-sea defend)로 전략을 바꿨고 그 꿈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 전 국장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중국의 항모 보유로 가장 타격을 입을 나라는 일본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서는 센가쿠 열도(중국명 댜오위타이 제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남중국해서는 충돌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항공기는 그동안 동중국해의 석유시추 시설 부근을 맘대로 날아다녔으나 중국 항모가 실전배치되면 이런 ‘자유’는 제한될 게 뻔하다.

특히 일본은 핵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일본의 영토에 위협을 가하는 중국 항모를 위협하기에는 능력이 제한돼 있다. 오타 전 국장은 이는 곧 ‘원양 방어’나 ‘원양 통제’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한국과 대만 등 해군력이 보잘 것 없는 나라들이 중국의 이같은 위협에 속으로 떨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군이 언제까지 군사보호를 제공할 지는 아무도 몰라 더더욱 그렇다.

중국에 견줘 해군력이 약한 일본과 한국,대만은 미군과 결속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 수도 있다.

미국도 껄끄럽기는 마찬 가지다.만약 대만이나 태평양 동맹국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은 예전처럼 맘대로 항모를 파견하기가 쉽지 않고, 중국의 항모 작전 범위밖에서 조심스럽게 작전을 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올해 국방비 1000억 달러 세계 2위=중국은 올해 6011억 위안(미화 939억달러, 한화 약 102조원)의 국방예산을 지출할 계획이다.

국방예산은 미국(6920억 달러)로 세계 2위다.영국(737억7000만 달러),일본(795억 달러),러시아(560억 달러)보다 많고 프랑스(447억 달러), 독일(410억 달러)의 두배 이상이다. 한국(269억 달러)의 세배가 넘는다.

영국 BBC방송은 올해 초 “중국의 공식 국방비가 경제력 성장에 따라 1999년에서 2009년까지 10년 사이 네배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방비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763억 달러였다.

BBC가 올해 초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해군대학의 장루민 장군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8%로 늘려서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특별한 안보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BC는 ‘특별한 안보요구’를 대만의 흡수통일과 연안과 원양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은 이같이 급증하는 국방비를 바탕으로 군현대화를 계속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수십년 사이 치러진 세 번의 현대전을 보고 중국 군부는 결심을 굳혔다.

약 30년전 영국과 아르헨티나간 전쟁이후 덩 샤오핑은 군병력 100만명을 감축했다. 한정된 국방비로 하드웨어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두 번의 걸프전에서 미국과 연합군이 기술의 우위를 보여주자 중국 지도부는 군 장비와 작전에 신기술을 통합하는 ‘정보화’에 새로운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는 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중국은 압도적인 미군의 지휘,통제,통신 및 컴퓨터,정보,감시 및 정찰 인프라(C4ISR)에 대항하기 위해 비대칭 전력 구축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 시제기와 항모타격 초음속미사일, 첨단위성파괴(ASAT) 무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같이 미국 신경을 긁는 무기들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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