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 강수돌 외 지음/ 부키/ 1만4800원
베스트셀러가 지겹다. 매주 바뀌긴 하지만 거기서 거기고, 그게 그거다. 지난해 서점에 모습을 드러낸 책들은 모두 4만291종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남는 건 고작 몇 십권에서 몇 백권 정도다. 남들 다 읽는 책 말고 새로운 책들을 찾아 읽고 싶은 당신에게 길잡이가 돼 줄 만한 책이 나왔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이 그것이다.
도서출판 부키는 이 책 서문에서 '아까운 책 프로젝트'를 꺼내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매년 학자와 서평가, 저자 여러 명을 모아 한 해 동안 나온 책들을 되돌아보고, 묻혀버린 책을 발굴해내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첫 걸음이 바로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이다. 강 교수를 비롯한 글쟁이들이 꼽은 책들은 소설에서부터 평전, 회의기록물, 자기계발서, 경제ㆍ경영서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이들이 추천한 책은 문학과 사회ㆍ인문 분야 9권, 경제ㆍ경영 분야 8권, 과학 분야 7권, 문화ㆍ예술 분야 6권 등이다.
저자 가운데 한 명인 이진숙 미술 칼럼니스트가 고른 책은 2003년에 나온 '모던 수필'이다. 1920년대서부터 해방 직후까지 발표된 산문들 중에 91편을 선정해 한 데 엮은 책이다. 채만식의 '명태', 한용운의 '선', 정지용의 '별똥이 떨어진 곳', 이태준의 '고전' 등이 담긴 '모던 수필'에선 외국어와 인터넷 용어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내음이 난다는 게 이 칼럼니스트의 말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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