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성격의 직장동료와 호흡을 맞춰 성과를 이뤄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저 인간 또 왜 저래?’, ‘내가 쟤랑은 일 못하겠어’란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는 경우도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평, 불만만 늘어놔봤자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성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란 사실.
먼저 주도형은 추진력이 강하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스타일로, 최고경영자(CEO) 중 다수가 이 부류에 속한다.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고 한 나폴레옹도 주도형의 대표적인 예다. 강한 추진력과 도전정신은 장점에 속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정답인 냥 밀어붙이는 ‘독불장군’이라는 단점도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범상 책임연구원은 “거침없는 말투로 인해 동료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유형”이라며 “맞붙으면 갈등만 깊어질 수 있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전략으로 충분히 경청한 뒤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직장 내에서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에 능한 사교형은 최근 인적네트워크, 스킨십 경영이 트렌드가 되며 조직 내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유형이다. 조직 내 갈등을 중재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주의, 업무를 대화로 모두 해결하려는 경향은 단점으로 꼽힌다.
조 연구원은 “일을 입으로 한다는 핀잔도 받는 유형으로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의 동료와 어울릴 때 팀워크가 잘 발휘될 것”이라며 “이 유형에게는 핀잔, 지적보다는 장점을 말해주며 잠재력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정형은 말 그대로 우직하고 안정을 중시하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조직 내에서 자기주장을 내세우거나 튀지 않으려 하고, 새로운 일을 만들지는 않지만 주어진 일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조 연구원은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팀 성과에 편승하려거나, 현상유지를 중시해 새로운 아이디어 개진하지 않아 지탄을 받는 유형”이라며 “누군가가 일을 구분해서 방향성을 정해 나눠주면 틀 안에서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외로 회의에서 안정형의 노하우와 창의력이 발휘되는 순간이 있다”며 “집단지성에 동참하게 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중형은 세밀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다. 인도의 독립을 위해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이끌었던 마하트마 간디가 대표적인 신중형에 속한다. 꼼꼼하고 정석대로 업무를 처리하지만, 지나치게 세밀해 큰 그림 놓치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해 동료와 불협화음을 빚기도 한다.
조 연구원은 “일 중심형 실무자로 논리적이고 보고서도 꼼꼼하게 작성한다”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통합적 관점에서 두루 이해하고 큰 윤곽 설계하는데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똑 부러지게 잘하는 이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업무 이해하고 큰 그림 놓치지 않게끔 동료가 도와줘야한다. 수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며 “지적 당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만큼, 실수, 잘못을 언급할 때는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모든 직장인들은 네 가지 성격 다들 조금씩 갖고 있다”며 “평가의 시각으로 동료를 바라보지 말고 이해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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