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관의 말을 들으면 우리의 고용 사정은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최근 들어 고용 사정이 놀랍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정책의 열쇠를 쥔 핵심 경제장관들의 이 같은 인식은 고용 현장의 체감과 일치할까.
그렇지만 고용지표에 돋보기를 대면 '놀랍다'는 말이 선뜻 와 닿지 않는다. 고용의 질부터 그렇다. 47만명 이상 늘어난 취업자 중 50대가 30만6000명, 60세 이상이 15만2000명으로 이들이 97%를 차지한다. 20대는 오히려 8만3000명 줄었고 30대도 7000명 감소했다. 또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5만3000명 감소했고 구직 단념자는 늘어났다.
은퇴 연령층이 주도하는 취업 증가세는 경기 회복에 따른 온전한 일자리 창출로 보기 어렵다. 여기에 청년층 취업 감소 현상은 고용시장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허점 많은 실업률 통계를 보완하고 체감실업률을 반영할 보조 지표가 필요하다.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면 정책을 실기한다. 박 장관의 '서프라이즈'나 최 장관의 '오해'라는 말을 들으면 청년백수들은 이렇게 대꾸할지 모른다. 그래, 불평 말고 계속 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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