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혼한 하인희(가명·33)씨는 지난 6월 다시 면사포를 썼다. 첫 번째 결혼은 경직된 분위기에 하객들만 잔뜩 모인 일반 예식장에서 치렀지만 이번 결혼식은 두 번째인 만큼 가족·친지만 초대해 하객을 최소화하고 국내 특급호텔 레스토랑 바에서 이색 웨딩을 진행했다.
12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간소하면서도 특별한 예식을 원하는 재혼 커플을 겨냥해 호텔 바에서 예식을 치르는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리츠칼튼 호텔은 주말 오후 호텔 바에서 피로연 형식의 웨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례와 예식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2부 예식과 피로연을 따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호텔 웨딩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도 내년 1월까지 프라임 시간대의 웨딩 예약이 꽉 찼다. 이 호텔 담당자는 “최근 70~80명가량의 손님만 초청해 주례없이 조촐하게 치르고 싶어하는 커플이 많다”며 “해외에 친지들이 있는 국제 커플이나 가족 및 친지만 초청하는 재혼커플 등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웨딩 콘셉트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가든호텔도 재혼 커플들의 '하우스 가든 웨딩'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혼 커플은 하객이 많지 않은 대신 실속 있는 이벤트를 원하고 있다”며 “호텔식 뷔페를 2만~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복잡한 웨딩홀이 아닌 전문 레스토랑에서 격식 있는 웨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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