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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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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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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1년 12월, 이 영화의 리뷰를 쓸 땐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야기다. '호그와트' '머글' '아브다 케다브라' '익스펙토 페트로눔' 등 외계어 같은 이상한 말들도 생소했고, 전세계에서 몇 억 권이 팔린 베스트셀러라지만 내러티브는 철저히 아동 타깃인 '권선징악'의 쉬운 구조여서 별 흥미가 돋지 않았다. 게다가 '나홀로 집에'의 크리스 컬럼버스 감독이 연출한 첫 두 편 '마법사의 돌'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그 엄청난 흥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스튜디오 태생을 확인시키는 무난한 블록버스터였다. 그런데 처음 우려와는 달리 '해리 포터'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알폰소 쿠아론, 마이크 뉴웰, 데이빗 예이츠 등 여러 1급 감독의 손을 거치며 '해리 포터'는 단순한 아동 영화에서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성장 영화로 '성장'해 갔다.

작년 겨울 개봉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에 이어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완결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이하 죽음의 성물 2)가 이번 주 전세계에서 드디어 공개된다. 줄거리는 지난 2007년 가을에 발표된 소설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해리 포터'의 원작자 J.K. 롤링이 워너 브러더스에 영화 판권을 팔면서 '원작을 절대 훼손하지 말 것'이라는 주요 단서를 내걸었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죽음의 성물 2'는 원작의 효과적인 각색에 반가운 과거 회상 장면들을 여럿 끼워 넣으며 이야기의 두 축인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의 최후의 대결을 향해 달린다. 1ㆍ2편으로 나눠 제작된 '죽음의 성물'은 과도한 압축과 생략으로 팬들의 큰 미움을 샀던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나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와는 달리 원작의 충실한 '오디오비주얼' 다이제스트 역할을 충분히 한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등 이제는 완연한 청년이 된 '해리 포터' 3인방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을 흐뭇하게 하는 완벽한 비주얼을 뽐낸다. 지난 11년을 시리즈와 함께 한 이들 셋은 '죽음의 성물 2'에서 캐릭터를 100% 체화해냈다. 특히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단선적인 조연 캐릭터 론과 헤르미온느와는 달리 숙적 볼드모트와의 구원을 끊으려는 입체적인 캐릭터 해리 포터에 완벽하게 접근했다. 피터 쉐퍼 원작의 웨스트엔드 연극 '에쿠우스'에 전라로 등장하는 등 그에게 드려진 아역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역설적으로 '죽음의 성물 2부'에서 그가 앞으로 해리 포터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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