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일 천연가스가 황금시대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에서 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일본의 원자력발전 사고로 원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양이 풍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래킹(fracking)'이라고 불리는 수압파쇄기법을 활용한 셰일가스 시추는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시추 기술 발달로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자 세계 가스 매장량도 샹향 조정됐다.
IEA는 "지금의 가스 생산량을 기준으로 250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가스가 충분하다"며 "중동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 매장돼 있는 석유 자원과는 달리 가스는 세계 전 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IEA는 다만 천연가스 사용량을 늘리는 것만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천연가스가 석탄, 석유 보다 환경을 덜 오염시키기는 해도 화석연료로 분류되는 만큼 사용량이 늘어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IEA의 노부오 타나카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를 생각하면 천연가스 사용 증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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