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백화점이 대구지역에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인 이시아폴리스점을 개점한데 이어 현대백화점도 대구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백화점업계에서 '인력 관리'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은 대구 동구 봉무동에 라이프스타일센터(LSC)인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을 개점했다. 매장면적만 3만3000㎡(1만평)인 롯데몰에는 롯데백화점 정규직 사원과 입점 브랜드 판매 사원 등 모두 7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중순 개점을 목표로 대구 중구 계산동에 '대구점' 영업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매장면적은 5만6100㎡(1만7000평) 규모로 대구 지역의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개점할 경우 줄잡아 3000~4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인력 수요가 예상되면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 대구 중구 공평동 노보텔에서 채용박람회를 열고 8월 오픈과 함께 일할 근무자들을 모았다.
이미 정규직 사원들의 배치는 지난해 말 완료된 상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점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정규직원 120명을 대구점으로 배치했고, 오는 6월 일선 매장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추가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전 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판매 사원들 사이에서 이직을 놓고 술렁이는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구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이직에 관한 소문들이 사내에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며 "1~2개월 내로 경력직들의 이동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스카우트 대상은 매장관리의 핵심인력인 매니저나 5~6년차 주니어 사원들이다. 특히 명품의 경우 판매사원에 따라 고객 방문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인력유출에 따른 매출 영향이 단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판매직 취업포털인 '샵마넷'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지역 최대 규모인 만큼 베테랑급 판매인력의 단기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스카우드를 제안하는 현대백화점과 우수인력을 수성하려는 기존 채용 백화점들의 물밑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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