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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폐렴 임산부 집중 감염…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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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8명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왔다.

10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서울시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임산부 A(35·여)씨가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사망했다.
A씨는 감기 증세로 지난달 8일 이 병원을 방문, 결핵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약을 먹어도 상태가 계속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뇌출혈 증세까지 보이다 입원 한 달 만에 끝내 숨졌다. 임신 9개월이던 A씨는 이 과정에서 치료를 위해 태아를 강제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8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은 출산 전후의 여성(20대 후반~30대 후반)이고 나머지 1명은 43세의 남성이다. 이들 환자 중 2명은 상태가 나아져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며, 1명은 퇴원 후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망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 있다.

이들은 또 서울과 경기, 광주, 충북, 대전 등에 거주하는 환자들로 지난달부터 이달 초에 걸쳐 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임산부들에게 집중된 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데 부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폐렴을 유발한 바이러스 실체를 확인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도 진행 중이다. 또 최근 상태 악화로 폐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서 떼어낸 병리조직 검사를 병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오는 12일쯤 나올 예정이며, 유전자검사는 8주 가량 소요돼 폐렴을 유발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환자 8명 모두 초기증상으로 대부분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을 보였으며, 역학조사 자문위원들과 함께 검토한 결과 원인 미상의 폐 손상(급속히 진행되는 폐 섬유화증)으로 판단됐다. 또한 조직검사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각각 1명에게서 검출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지역사회 폐렴환자 모니터링에서 상반기 폐렴환자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이들 바이러스가 질병을 유발한 원인병원체로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원인불명의 폐렴이 임산부에 집중된 것에 대해서는 "외국 논문에 따르면 분만 1000건당 폐렴환자가 1.51명 가량 발생하고 이중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30%에 이른다"며 "해당 질병은 산모에만 제한된 것은 아닐 뿐더러 소아나 일반 성인에게도 있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다른 대학병원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전국적인 현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명돈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환자 8명이 모두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고, 아직까지 산모 이외의 면역 저하자에서 유사한 폐렴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발견된 환자들이 2월에서 3월에 주로 발병한 점을 미뤄볼 때 임산부 등에서만 급속히 유행, 전파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밝혔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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