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억원짜라 가좌하수고도화처리시설, 제대로 가동 안 돼 부실공사 논란
990여 억원을 들여 건설한 가좌환경사업소 하수고도화처리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애물단지'가 된 상태다.
이 공사는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인 P사가 수주해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문제는 고도화처리시설을 거쳐 나온 물의 수질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실 시공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P사는 법 규정에 맞는 설계와 시공을 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P사 관계자는 "유입수에 법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악성 폐수가 섞여 있고, 수도권 매립지에 문제가 생겨 하수슬러지를 제때 치우지 못해 방류 수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라며 "시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빠른 시일 안에 시가 인수해가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의회와 인천환경공단 등은 부실 시공 논란을 제기하며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허인환 인천시의원은 "설계 전에 유입되는 물의 수질을 체크하고 여기에 맞는 고도화처리시설을 시공하는 게 상식"이라며 "설계와 시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만약 시가 그냥 인수를 하게 되면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투입되는 예산을 몽땅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감사원도 나섰다. 감사원은 오는 12일까지 이 사업의 부실 시공 여부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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