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양국 회담을 통해 브라질과 중국 정상은 양국간 무역 관계와 유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다른 신흥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브라질은 중국에 공평한 무역 관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재무부에 따르면 원자재의 대중수출 비중은 지난 2000년 68.2%에서 지난해 83.7%로 상승했다. 중국의 대 브라질 수출은 지난 2000년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56억 달러로 늘어났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10년전 30억 달러에서 지난 해 560억 달러로 불어났다. 덕분에 중국은 2009년 브라질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던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꿰찼다.
겉으로 보기에 중국과 브라질은 서로 윈윈하는 관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브라질의 대중 수출은 원자재가 주를 이루고 있고 중국은 값싼 공산품을 수출해 수출입 품목에 있어 비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의 대중수출 품목의 84%가 원자재인 반면, 중국의 대 브라질 수출 품목의 98%는 공산품이다. 공산품 분야에서는 25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위안화 평가절상과 중국의 대 브라질 투자 확대 요구할 듯=브라질 경제는 중국산 저가 공산품 수입 때문에 시름을 앓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핫머니 유입으로 헤알화 가치가 상승해 수출업체들도 죽을 맛이다.특히 브라질측은 중국이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브라질 헤알화의 절상을 유도해 수출경쟁력을 잃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는 2008년 보다 위안화 대비 41% 올랐다.
브라질은 수입과 수출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500만 노동 인구를 대표하는 브라질노동조합총연맹은 중국의 값싼 공산품 수입을 제한할 것을 호세프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브라질 개발은행은 중국산 제품 수입증가가 브라질 산업계전반을 해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이런 이유에서 유세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 절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중국의 투자 확대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후진타오 주석이 브라질을 방문했을 당시 양국간 무역과 투자에 관한 협정을 발표했는데도 중국은 투자를 구체화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 철강제조업체 바오산철강이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제련공장을 세우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또 브라질은 중국내 브라질 항공기 공장의 회생방안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엠바라에어는 지난 2002년 중국에 항공기 회사를 차렸으나 중국측은 자국 항공산업과 경쟁할 것을 우려해 이 공장이 다른 상업용 항공기 모델을 생산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결과 생산이 부진해지면서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처했다.
아울러 호세프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에게 브라질 제품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돼지고기 등 일부 수입 품목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무역 장벽을 세워놓고 시장접근을 막고 있다는 게 브라질측 주장이다.
브라질 이외의 신흥국인 남아공과 인도, 인도네시아도 이에 따라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루이즈 펠리페 람프레이아 브라질 외무장관은 “중국은 기회주의적으로 투자해왔다”면서 “중국은 자신들이 성장하는것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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