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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대표 "국민들의 불안은 정부와 군이 만들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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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27일 아침 7시부터 수화기를 통해 울분을 뱉어냈다. 전날 천안함 폭침사태 1주기를 맞아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등이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백마고지에서 벌이려던 '대북(對北) 전단 날리기 행사'가 이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충돌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군이 국민을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백주대낮에 연평도를 향해 포를 쏘는 북한에게 한마디 하지 못하고 겉으로만 보복을 외치니 총없는 주민들은 당연히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월 27일 대북 전단을 날리는 지역에 '조준 격파 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한 뒤 이 사업이 해당 지역 주민 등과의 갈등으로 무산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대표도 지난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모친이 피살되고 정부도 간접적으로 24일 백령도에서 계획했던 전단보내기를 하지 못했다. 전단지를 싣고 떠난 화물차가 25일까지 기다려봤지만 화물선이 파도에 위험하다는 말만 되풀이해 돌아왔다고 한다.

박 대표는 "정부는 겉으로 시민단체가 하는 일을 간섭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배를 띄우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하며 "정부, 국민, 정권이 김정일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북한을 탈출해 2004년부터 '대북 전단 날리기'에 매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강화도, 임진각에서 수백차례 걸쳐 북녘 하늘로 날려보낸 전단만 3000만장이 넘는다. 전단지 내용도 많이 변했다. 초창기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에서 지금은 '연평도 포격' 사건의 진실을 담은 전단과 DVD 500장을 담아 보낸다.
박 대표는 북한의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을 전후로 풍향이 맞는 날을 골라 대규모 전단행사를 열 계획이다.
박대표는 지난 2008년 9월 23일 전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초청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박 씨는 부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듯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박상학대표>

박대표는 지난 2008년 9월 23일 전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초청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박 씨는 부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듯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박상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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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풍선에는 1달러 지폐도 담아 보내요. 전단에 달러가 끼워져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 달러를 갖기 위해서라도 전단을 열심히 줍게 된다"며 "북한주민들은 1달러 지폐가 '행운의 돈'으로 통해 지갑에 넣고 다닐 정도"라고 말했다.

연평도 등 내용을 담은 DVD에 대해 "북한은 DVD플레이어도 없는 형편없는 나라로 아는 국민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문제는 얼마나 보급되어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풍선이 북쪽으로 얼마나 날아가느냐는 질문에 "풍선 한 개에 보통 전단 꾸러미 3개를 매다는데 6000~7000m 상공까지 올라가며 미리 타이머에 설정한 시간에 맞춰 풍선이 터지면 전단지는 20~30km까지 살포된다"고 설명했다.

전단에 1달러씩 넣는다고 계산하면 매번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은 액수다. 박 대표는 "국민들의 성금으로 이 사업이 운영되지만 천안함·연평도사건 이전과 이후 기부금의 액수차이는 없다"며 "성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이메일을 통해 협박도 많이 당한다고 한다. 때문에 경찰에서 박 대표의 신변보호를 위해 24시간 4년째 보호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간첩보다 테러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들속에 숨어서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세력"이라며 "불안한 마음보다 내 동포에게 실상을 알리고 그들이 빨리 자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큽니다"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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