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경찰수사도 헛일...확인없이 끝없는 확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온라인 세상에서 일본 지진에 대한 괴담이 줄을 잇고 있다. 떠도는 소문 대다수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유언비어지만 누리꾼들의 불안감과 공포를 조장하며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가장 화제가 된 유언비어는 한국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게 됐다는 소문이다. 이 괴담은 이날 온라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번졌다.
일본 지진이 모 항공사 광고 때문이라는 괴담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괴담은 2010년 광고에 방영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홍수, 지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말도 안된다'며 이 같은 주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이디 '비취'를 쓰는 누리꾼은 "1년에 자연 재해가 발생하는 나라가 어디 한두 국가 뿐이냐"면서 "끼워맞추려면 얼마든지 끼워맞출 수 있는 말로 불안감을 조장하지 말라"고 했다. '릴리'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근거없는 괴담은 불안감만 증폭시킬 수 있으니 차분하게 이성을 되찾자"고 언급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된 이메일에서 익명의 발신인은 'Life is Beautiful'이라는 그림파일이 첨부된 메일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컴퓨터의 모든 정보가 삭제된다고 경고했다. 이 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파일을 다운받지 않았어도 하루 종일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불안감은 에너지 낭비였던 것으로 판명났다. '장난으로 속이고 골탕먹인다'는 뜻을 가진 '혹스'라는 이름의 이 바이러스는 아무런 타격도 없는 가짜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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