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창사 후 최대..증권사들 목표가 상향
현재 농심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국면인데다 실적 또한 이미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농심 역시 ‘작년 4분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년 연초 25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11월 중순 19만5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그나마 최근 하락폭이 지나쳤다는 평가와 함께 낙폭을 일부 회복했을 뿐이다.
하지만 농심은 오는 3월 초로 예정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점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스낵과 음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라면을 비롯한 면류 매출은 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실적 부진이 4분기 이후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시각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동부증권은 이날 농심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5.7% 올리고 투자의견 역시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키움증권과 대신증권도 농심의 목표주가를 각각 23만원에서 24만6000원,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이는 등 목표가 상향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농심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동안 너무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농심이 지난해까지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던 '라면의 저주'에서 벗어나 상승국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재헌 애널리스트는 "삼양식품 등 경쟁자의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라면 판매량 회복이 이뤄지고 라면 시장 내 농심의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우연 애널리스트는 “농심이 4분기 각각 전년동기대비 5.6%, 32.5% 늘어난 4836억, 282억원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것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증권가에서 제기한 라면가격 인상 가능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판가 인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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