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는 28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동영상을 통해 "뺑때바지(스키니진)가 유행하면서 평양 처녀들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평양에 왜 중국 사람이 이렇게 많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양 주민들의 옷차림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뺑때바지'와 함께 북한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얻은 송이를 꼽았다. 송이는 일본 등지로 판매되던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품목으로 '노동당 39호실'에서 별도로 관리해 일반 주민들은 거의 접할 수 없었다.
김 교수가 전한 내용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참고자료로 만든 동영상에 담겨 있는 것으로, 동영상을 보면 올해 북한 장마당(시장)에서 송이가 ㎏당 50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김 교수가 공개한 '히트상품' 중에는 '인분'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농사를 지을 때 외부로부터 지원받은 비료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 끊겨 비료 대신 사용할 인분이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각 가정에서 사람 수 대로 일정량씩 모아 사용하는데, 양을 맞추는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시장에 '인분 가게'가 생겼다"고 말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나머지 히트상품으로는 휴대전화와, 신권, 생맥주 등이 있으며 북한 여성들이 올해 들어 바지를 많이 입게 되면서 여자바지도 히트상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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