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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은사', 리영희 선생 타계

최종수정 2010.12.06 09:40 기사입력 2010.12.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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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시대의 지식인',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려온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5일 타계했다. 향년 81세.

지병인 간경화로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에 입원했던 리 교수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29년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태어난 리 교수는 경성공립공업고와 한국 해양대를 졸업했다.

언론인으로서의 삶은 1957년 합동통신 외신부에서 시작됐다. 1964년에는 '아시아·아프리카 외상회의, 남북한 동시유엔가입 추진' 기사로 구속됐다 풀려났고 1969년 베트남 전쟁 파병 비판기사를 썼다가 조선일보에서 해직됐다. 이후 합동통신 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군부독재·학원탄압 반대 64인 지식인 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또 다시 직장을 잃었다.

1972년부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에 교수로 자리 잡았지만 박정희 정권의 압력으로 1976년 해직된 뒤 1980년 복직된다. 복직 된 그 해에 또다시 '광주소요 배후조종자'로 구속 및 해직된 후 1984년 다시 자리를 찾았고 1995년 정년퇴직했다.
리 전 교수는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과 함께 이사 및 논설고문을 맡았다. 이듬해 방북 취재 기획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돼 160일간 복역했다.

그는 네 번의 해직과 다섯 번의 구속에도 반 지성과 투쟁하며 행동하는 지성의 모범을 보였다.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은 당시의 대표적인 금서이자 대학생의 필독서였다. <분단을 넘어서> <베트남전쟁>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 많은 저서를 통해 냉전 사고와 편향적인 시각에 대한 균형점을 제시했다.

이런 그를 두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사상의 은사(메트르 드 팡세)'라고 칭했고 1970~1980년대 대학생과 진보진영은 선생을 사상의 스승으로 추앙했다.

2000년 뇌졸중이 발병해 절필했으며 2005년에는 구술 자서전 <대화>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영자 여사와 아들 건일·건식·딸 미정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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