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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추락 끝에 날개 얻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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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추락 끝에 날개 얻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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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탤런트 김정균에 대한 대중들의 기억은 크게 두 가지로 귀결된다.

한가지는 1992년 이병헌 고소영 박소현 등과 함께 출연한 KBS 드라마 '내일은 사랑'에서 감초 역할이었던 차헌성 역을 멋있게 소화했다는 것과 2003년 술자리에서 벌어졌던 윤다훈과의 폭행시비였다.
그는 윤다훈과의 폭행 시비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윤다훈과 4년 동안 법정 공방을 벌여야했고,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이혼소송을 제기해 1년 6개월 동안 또 다시 법적 다툼을 벌였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사람들의 멸시, 비난 그리고 현실적인 가난이 그 앞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이후 김정균은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사람들과의 만남도 자제했다. 그렇다보니 작품 출연을 제의하는 제작사도 없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점점 멀어져가고, 배우로서도 그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을 때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결심했다.
"대학로 극단을 돌아다니면서 밥만 먹여달라,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죠.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진정한 연기자의 길이 무엇인지도 깨달았어요. 연기를 하다보니 이론적인 부분도 채워야할 것 같아서 서울예대 학사학위 전문 심화 과정도 이수했죠. 그 때 심화과정 1기 동기들이 길용우 안재욱 박상원 등이에요. 저 빼고 다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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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연극전공)에 입학했다. 또한, 그는 모교인 서울예술대학으로부터 '카메라 연기' 강의를 제의받고,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이렇게 즐겁고 뿌듯한 일인지 처음으로 느껴봤죠. 전에도 후배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전문적이고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원래 정원이 30명이었는데, 청강하는 학생을 합치면 거의 90여명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게 너무 좋죠."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하면서 그는 2학기 강의를 중단했다. 방송과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균관 스캔들' 때는 지방 촬영이 많고, 2개월은 지방에서 기거해야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유생 안도현 역을 맡아, 절제된 코믹함의 진수를 선보였다.

"안도현은 원래 원작에도 없던 인물이에요. 작가와 PD가 만들어준 인물이죠. 그 말은 즉,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동시에 언제라도 뺄 수 있는 역할이라는거죠. 저는 그 상황에서 제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제가 추구하는 연기가 코믹이 가미된 연기기 때문에 다른 유생들보다도 튀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혼돈주''한입털기'등은 제가 만든거에요. 물론 김원석 PD가 코믹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절대 저한테 그런 연기는 허락하지 않았을거에요."

'성균관 스캔들'에서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정약용을 꼽았다. 또한, 그는 구용하 역할도 무척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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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유천이는 물건은 물건이더라고요. 처음 봤을 때는 에너지도 없는 것 같고,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했나보다 했는데, 제 예측은 여지없이 빗나갔죠. 연기도 잘했고, 인간성도 좋아요. '잘금 4인방' 모두 인간성 좋고 연기를 잘하는 친구에요. 그 친구들은 잘 될거에요(웃음)"

'성균관 스캔들'이 끝난 후 그에게는 10대 팬들도 생겼다. 그가 '성균관 스캔들'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행동들을 따라하는 친구들도 늘어난 것.

만약, '성균관 스캔들'의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예스"를 외쳤다.

그는 후배들에게도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만 고집하는 후배들에게는 연극 무대의 경험도 가져보라고 충고했다.

"요즘 후배들에게 무대 경험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배우들이 너무 갖춰진 것만 하려고 해요. 돈만 생각하고, 역할만 따지다보면 나중에 남는 게 없죠. 무대위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느껴야지만 배우의 존재를 알 수 있어요. 그들에게 충고하고 싶어요.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기자가 되길 바란다고요."

2011년 활동 계획에 대해 그는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했다. 현재 김규리와 영화 '어디로 갈까요'를 촬영하고 있고, 최근까지 세계 연극제에서 '시집가는 날'에 출연했다.

"'성균관 스캔들' 덕분에 출연 제의도 들어오고 있어요. 물론 매년 1-2번은 연극을 할거고요.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2011년은 김정균의 한해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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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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