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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영원히' 김종환, 대중가수로서 존재의 이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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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영원히' 김종환, 대중가수로서 존재의 이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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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가수 김종환이 새 앨범 '사랑이여 영원히'를 발표하고 다시 팬들 곁을 찾았다.

'사랑이여 영원히'는 김종환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야심차게 준비한 앨범이다. 타이틀 곡 '사랑이여 영원히'를 앨범 타이틀로 정한 이유도 기존의 히트곡들에 가려 있던 곡을 팬들이 찾아내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만큼 심기일전하여 성인 발라드 황제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깊어가는 가을의 어느 날,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환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김종환은 이번 인터뷰에서 가수로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물론, 험난했던 인생 굴곡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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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 내가 노래하게 만든 원동력

김종환은 수 년 전부터 환우들을 위한 콘서트를 여는 등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 서 왔다. 그의 이런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제가 음악과 봉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어요. 어릴 적 어머니랑 다니면 거지들이 많았어요. 어머니가 지나가면서 그들에게 10원이나 20원을 주시곤 했죠. 일주일에 2-3번은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왜 하는지 몰랐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봉사는)어렸을 때 배운 모태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어렸을 적 김종환은 어른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단다.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어머니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연습에 열중했다.

"전 7살 때 노래하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제가 노래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셨죠.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더욱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웃음)

국민가수의 동반자 답게 김종환의 아내 역시 음악을 굉장히 사랑한다고. 특히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대표곡 '존재의 이유' 가사는 아내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다.

"지난 1991년 일련의 사건들로 모든 재산이 은행에 넘어간 적이 있었어요. 때문에 95년까지 아내와 헤어져 있어야만 했죠. 당시 집사람이 아파서 치료비만드느라 동분서주 하고 있었어요. 당시 '존재의 이유' 가사는 집사람과의 전화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거예요.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김종환은 어느새 그 당시를 회상하며 그 어느 때보다 애절하게 '존재의 이유' 한 소절을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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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음악은 '가족'

김종환은 사랑 노래를 많이 부르기로 유명하다. '존재의 이유', '사랑이여 영원히', '사랑을 위하여', '백년의 약속' 등 그의 대표곡 모두 사랑을 노래했다.

"돈에 미쳤으면 돈을 벌기 위한 노래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사랑에 미쳤었죠.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아내에 대한 사랑말이죠. 제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랑 노래를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제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답니다."(웃음)

그렇게 사랑노래를 시작한 김종환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커나가기 시작했다. 그 중 분명 기억에 남는 팬들도 있을 터.

"제 팬 중에 전신 1급 장애 아이가 있었어요. 손과 발이 마비되고 똑바로 사람조차 보지 못한 아이였어요. 12년 전 '존재의 이유' 콘서트부터 환자 침대에 누워 제 무대를 보더라고요. 그것도 현장에서요. 색연필로 '종환오빠 사랑해요'라는 글귀와 함께 항상 저를 응원하곤 했죠. 그런데 2주 전에 공연을 했는데 그 아이가 이제는 서서 공연을 관람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는데 그 아이였어요. 이제는 20대가 됐지만 아직도 매일 제 노래를 듣는다는 말에 울컥했죠."

이같은 기적같은 일도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그는 말한다.

"음악은 저에게 가족같은 존재예요. 항상 힘들고 지칠때 언제나 곁에서 저를 응원하는 그런 가족. 그 힘이 있었기에 미천한 제가 팬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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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이 생각하는 국민가요란?

국민가수로 불리며 다시 한번 화려하게 날개짓을 시작한 김종환이 생각하는 국민가요란 무엇일까.

"'사랑이여 영원히'는 만들어 놓은 지 꽤 됐는데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신곡을 발표해 일주일만에 활동을 끝낸 가수들도 많잖아요. 하지만 진정한 인기곡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대중들의 입을 타고 불려지는 것 같아요. 즉 구전이 된다는 말이죠."

사장된 노래가 다시 인기곡으로 된 것 놀라운 일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국민가수로서의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난다.

"최선을 다해 만든 노래는 대중들과 가수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항상 곡 작업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하죠."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사랑이여 영원히'가 대중들의 입을 통해 반응이 오고 있는 만큼 더욱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많은 대중들이 제 노래를 듣고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대중가수로서 '존재의 이유'를 밝힌 김종환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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