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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루폰, 韓 진출] 국내외 대형 포털 가세…향후 ‘합종연횡’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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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네이트도 진출 채비…“22조 거대 시장 잡아라” 각축 불가피

[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연간 사이버 쇼핑 거래액은 무려 20조6410억 원이다. 오픈마켓 등 기존의 사이버 쇼핑 시장이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거래액은 적어도 22조 원대를 훌쩍 상회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오픈마켓이 쌓아놓은 22조 원의 매출액 앞에 소셜 커머스의 매출액 400억 원은 소소한 미니마켓의 존재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오픈마켓을 능가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루폰 등 미국식 소셜 커머스의 본류를 따르고 있는 해외 업체가 국내에 상륙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내 업체와는 차원이 다른 해외 업체가 등장하면 소셜 커머스 시장 전체의 판이 커진다. 해외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 의지도 유달리 강하다는 점도 주목해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 쇼핑 시장에서 소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의 중론이다.

토종업체 경쟁 갈수록 더 심해질 듯

만약 그루폰이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나 2위 데일리픽과 손을 잡는다고 가정하면 소셜 커머스 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 선두권 업체가 갖고 있는 국내 마케팅 전략과 기술에 국내 IT 인프라가 결합되고, 여기에 그루폰 특유의 기민성까지 합쳐진다면 소셜 커머스 시장 독주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설령 그루폰 등 해외 업체가 국내 업계 선두권 업체와 인수 또는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시장 질서를 해치는 독주 행태는 섣불리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호기 좋게 한국 시장에 덤볐다가는 실패할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해외 업체가 한국으로 발을 넓힌다 하더라도 국내 업체가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해외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 시 업계 중상위권 업체들의 합종연횡에 대해서도 예측해볼 수 있다. 아직 시장의 기반이 취약하고 군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생각처럼 쉽게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이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운영 중인 소셜 커머스 업계의 운영 행태가 모두 다르고,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익만을 바라보고 업체의 운명을 같이 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사실은 앞으로 소셜 커머스 업계에서 토종업체 간의 경쟁이 더 심해져, 머지않아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각 업체만의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고 대책 없이 뛰어드는 영세 업체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상품의 질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상품의 양과 가격 파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시장의 포화를 야기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한 나무인터넷 대표는 “소셜 커머스 시장이 막대한 인프라만 있다고 해서 되는 시장은 아니다”라면서 “어차피 경쟁해야 된다면 우리도 모든 역량을 기울여서 경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자금·정보력 앞선 포털 ‘정면 도전장’

지금까지의 소셜 커머스가 작은 몇몇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게릴라식 전법으로 성공했다면 앞으로는 양상이 조금 더 달라질 전망이다.

거대 자본력과 촘촘한 판매망을 갖춘 주요 포털 업체와 인터넷 쇼핑 업체가 소셜 커머스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0월6일 ‘다음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1’이라는 행사를 통해 올해 안으로 공동구매 형태의 소셜 커머스 시장을 탄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의 경우 웹에서 할인쿠폰을 공동구매 하고, 해당 쿠폰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지난 달 다음이 인수한 QR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인투모스’를 활용하여 QR코드를 쇼핑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그동안 쌓아온 ‘일촌 인맥’을 바탕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소셜 커머스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네이트 쇼핑 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스크랩하면 해당 정보가 미니홈피나 C로그 등과 연동돼 노출되는 식이다. 현재 싸이월드에 등록된 회원은 2500여만 명, 일촌 네트워크 건수는 11억 건에 달하며 네이트온 메신저 사용자는 3200여만 명에 달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현재 갖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잘만 활용한다면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유통업체의 움직임은 아직 미온적이다. 직접적인 시장 진출보다는 트위터나 블로그 운영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GS샵은 직접적인 소셜 커머스 시장 진출 대신 기업 블로그 ‘리얼쇼핑스토리’와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리얼쇼핑스토리’는 10만 명의 블로거들이 방문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GS샵의 트위터에는 약 1400여 명의 팔로워가 있다. GS샵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판매 방송,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문의 사항을 처리하기도 한다.

CJ오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인 CJ몰 트위터는 CJ몰의 주요 기획전, 상품과 프로모션, 이벤트 등 쇼핑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CJ오쇼핑의 TV 프로그램 ‘오키친’은 미투데이를 통해 판매 상품을 경품으로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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