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내 최초 SF사극으로 관심을 모은 tvN 조선X파일 ‘기찰비록’이 고화질 영상과 기묘한 스토리로 케이블 드라마의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21일 밤 12시 첫 전파를 탄 ‘기찰비록’은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선왕조실록에 실제 기록되어 있는 기이한 사건을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사실감 높은 화면으로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컴퓨터그래픽(CG)은 자연스러웠다. 땅에 추락할 듯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빛의 움직임을 ‘기찰비록’만의 색깔로 해석 및 창조했다. 기존 외화에서 그려낸 대형 미확인비행물체(UFO)는 아니었다. 다소 작은 크기.
하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떠다니는 비행물체의 불규칙하고 독특한 동선은 그 위용을 뽐내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상상 속에서 그려낸 창조물과 시대의 조합이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셈. 이는 고화질 영상과 맞물려 그 생생함을 더 했다.
‘기찰비록’은 기존에 쓰던 HD(고화질)보다 2배 이상의 화질을 자랑하는 고성능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로 영상을 잡아냈다. 2천만에 육박하는 화소는 안방을 이내 브라운관으로 만들어버렸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에게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입시켰다. 미스터리 물에서 중요한 긴장감과 사실감이 탄력을 받은 건 당연했다.
방송 뒤 관련게시판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사실감 넘치는 영상을 생생하게 잡아냈다”, “케이블 드라마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등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2007년 추리사극 ‘별순검’이 기록한 케이블 드라마의 돌풍을 다시 한 번 이끌어낼 태세다.
드라마를 이끄는 원동력인 대본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찰비록’은 비행물체의 등장에 변고를 두려워하는 백성들과 조정의 문책을 우려해 쉬쉬하는 지방 관리들의 모습으로 첫 발을 뗐다. 보고 들은 바대로 조정에 장계를 올린 강원감찰사 이형욱은 예조판서 이이첨으로부터 왕권을 위협하는 해괴한 모략이라며 추국된다.
사건을 맡은 사헌부 감찰 김형도(김지훈 분)는 스승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수족인 장만(조희봉 분)과 함께 빛 덩이의 정체를 파헤치려 강원도로 향한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될수록 목격자들은 연이어 살해당하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각 회마다 에피소드로 전개되는 내용으로 극은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쳤다. 캐릭터 간 갈등요소는 복잡하지 않았지만, 한 사건을 맡은 김형도의 집중적인 조명이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회를 거듭하며 캐릭터간 갈등이 더 해질 경우 이야기는 앞으로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송 뒤 관련 게시판은 “한국판 'X-파일‘이 탄생했다”, “사극의 미국드라마 식 에피소드 진행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다”, “다양한 편집기법이 발랄한 캐릭터들과 잘 어우러져 보였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드라마”라는 등의 칭찬으로 가득 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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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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