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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아바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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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성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인류는 고도의 과학기술문명을 이루는 과정에서 과연 언제쯤에나 기계장치를 통해 인간 뇌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까.

이른바 인공지능과 유비쿼터스는 일찌감치 우리들의 미래가 기계적 장치에 의해 보완되고 대체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최근 영화 '아바타'는 인간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을 대행하는 기계적 존재로서 인간의 속성을 복제하고 그 기능을 선택적으로 강화한 아바타의 실현 가능성이 머지 않았음을 지구촌 사회에 전파한 바 있다.
3D의 놀랍고 즐거운 충격은 드물지 않게 등장하는 수 많은 3D와 4D영화들을 경험하면서, 벌써 평범한 기준으로 일상적 대상이 돼버렸다. 하지만 영화 '아바타'가 던져준 존재의 이원화와 대체성이라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인공지능과 유비쿼터스가 결합된 새로운 존재의 탄생을 주제로 한 즐거운 유희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하나의 사회적 공감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인간의 삶에 필요한 노동과 작업을 대행하는 기계적 장치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각종 기계 동력 장치들과 연산 장치들은 각각 인간의 근력과 지력을 대신하고 있으며, 심지어 청소를 대행하는 로봇청소기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이라는 어휘가 지닌 과장된 상업적 카피에도 불구하고, 꿈만 같이 여겨졌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의 역할을 공유하는 대체적 존재로서 아바타가 실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바타의 제작은 주체적 존재의 역할을 대행할 수 있는 보완적 존재의 탄생을 의미하며, 결국 '나'와 '또 다른 나'의 이원론적 존재 가능성을 과학적 힘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실에서의 '나'를 보완ㆍ 대체하는 인공지능을 지닌 기계적 장치로서의 '또 다른 나'는 어쩌면 어린 시절 누구나의 꿈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막중한 업무에 휩싸여 있을 때, 어렵거나 힘든 일에 직면했을 때, 내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결코 쉽게 나서고 싶지는 않을 때 등등 우리 개개인은 수없이 또 다른 나를 꿈꾸고 있지 않은가.

어린시절 '슈퍼맨'이나 '우주소년 아톰' '로봇태권V' 등의 만화영화속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희망을 투사하곤 했다.'600백만 불의 사나이'나 '소머즈'를 비롯해 최근 영화들에 무수히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들은 현재의 나를 대체하는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얘기해왔다. 특히 영화 '아바타'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우리의 꿈을 이뤄줄 수 있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유전공학의 발전은 인공지능과 유비쿼터스 등과 같은 기계적 장치와 시스템을 보완하는 획기적 제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아바타는 현재의 나보다 힘이 세고, 빠르며, 높은 지적 능력 등을 보유하는 존재로서의 의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적 장치의 결합에 의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아바타를 생각케 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방향타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며, 고민하는 대상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통해 언어가 되고, 이미지가 되며, 형태와 움직임을 갖기에 이른다. 우리의 상상력은 결국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초석인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꿈꾸지 않은 것은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고민하지 않은 대상은 결코 보완되고 완전해질 수 없을 터이다. 현재의 나를 보완하고 대체하는 다양한 생각과 꿈은 그저 판타지의 세계와 영화속 세상만은 아니다.

나의 생각과 꿈이 상상력을 넘어 실현가능한 세계에서 하나씩 구현되는 과정에서 인류의 과학과 기술, 그리고 문명은 언제나 새로운 도약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바타의 꿈은 나의 꿈이며, 인류문명의 방향타인 것이다.



우성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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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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