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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철의 여인'은 성이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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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김경숙 상무, 강철 체력으로 하루 2-3시간 자도 끄덕없어 마라톤 풀코스 완주, 알프스정복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포춘 선정 일하고 싶은 100대 직장 순위에서 구글이 IBM, MS 등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된 가운데, 얼마전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구글코리아가 가장 선호하는 외국계 기업 1위로 뽑혀 화제가 됐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인터넷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한 구글은 평소 독창ㆍ창의적인 기업문화로 정평이 나있다. 구글은 직원 채용시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360도로 평가하며, 입사자들 사이에서는 9단계에 이르는 구글의 채용 과정만 견디면 어떤 궂은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구글코리아를 얘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타 임원이 있다. 바로 구글코리아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정김경숙(41) 홍보마케팅 총괄이다. 지난 2007년 구글코리아 직원이 20명 남짓밖에 되지 않았을 시절 '30대 이사'로 입사한 정김 홍보마케팅 총괄은 내부에서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하루 2~3시간만 자도 버틸 수 있는 강철 체력과 일에 대한 열정, 석사학위 4개째 도전중일 정도로 불타는 학구열, 다독으로 다져진 톡톡튀는 아이디어 등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정김 홍보마케팅 총괄은 "오지랖 넓게 일하다 보니 그런 평가를 해주는 것 같지만 과찬"이라며 "새로운 일을 즐기는 성격인데다 실무를 하며 이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보니 어느덧 석사학위만 4개째 도전하게 됐다"고 수줍은듯 말했다. 정김이라는 부모성을 나란히 쓰는데 대한 이유 역시 독특했다.

정김 홍보마케팅 총괄은 "첫 직장인 모토로라코리아 시절부터 부모 성을 나란히 썼다"며 "당초 김경숙이었는데 90년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안에 엄마 아빠가 같이 있는데 왜 아버지 성만 쓰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엄마 성인 정씨를 앞에 넣어서 쓰기 시작했다"며 일종의 문화운동아니겠느냐면서 활짝 웃었다. 남녀평등을 이름속에 구현했다는 정김 상무는 명함에 점자를 넣을 정도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하지만 그녀의 호적상 이름은 지금도 김경숙이다.

정김 홍보마케팅 총괄의 외국계 회사 경험은 구글코리아가 세번째다. 연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그는 국내 의류회사 기획팀에 잠시 몸담았다가 '마케팅' 분야에 호기심을 느끼고 미국 유학을 결심, 네브래스카대에서 MBA를 받았다.
이후 모토롤라코리아에 이어 다국적제약회사인 한국릴리에서 홍보와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모로롤라 재직 시절에는 홍보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 등록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마케팅 업무로 전환한 후에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e비즈니스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 생활을 했다. 그 즈음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릴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였다. 지금은 구글 홍보담당자로서 정책적 식견을 넓히기 위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느낀 것은 자신이 준비되면 얼마든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구글은 수평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글로벌 기업인데다 조직ㆍ구성원들로부터 배울것이 많아 여전히 나에게는 새로운 곳"이라고 말했다. '체력도 실력'이라고 믿는 그는 등산, 마라톤, 검도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한 이력도 갖고 있다. 지난 2004년 동아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했으며, 산을 좋아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등반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11박 12일간 알프스 둘레를 트레킹한 '투르 드 몽블랑'을 다녀왔고, 올 여름 휴가 때는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화악산 등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5개 산을 투어할 계획이다. 그는 "업무가 바쁘다 보니 재충전을 위한 고립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직책을 떠나 모든 분야에서 제너럴리스트자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삶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이야 말로 활력의 근원"이라면서 자신의 무기가 트위터(@loisatgoogle)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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