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정보통신기기가 청소년을 망가뜨리고 심성을 무너뜨릴 것이란 걱정을 하게 만드니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개탄만 하고 있기에는 이미 스마트폰이 깊숙이 청소년 생활 속으로 파고 들었다. 컴퓨터는 각 가정에서 거실에 놓도록 해 부모의 통제 아래 둘 수 있는 반면 스마트폰은 작은 개인용 기기로 청소년들이 혼자 은밀히 사용하면서 어느 때나 쉽게 온갖 불건전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은 편리함의 다른 한편에서 엄청난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그런데도 당국의 대처는 거북이 걸음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음란물 애플리케이션 통제는 애플사나 구글사 등 외국 회사의 손에 맡겨져 있어 손을 쓸 수 없다고 당국은 사실상 방관해왔다. 그러다 뒤늦게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실태조사를 거쳐 이들 회사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차단 프로그램은 예산부족으로 향후 3년간 300억원을 마련해 개발할 계획이다. 음란물은 급증하는데 당국은 수년간에 걸쳐 느긋하게 개발하겠다니 한심한 일이다. 스마트폰 제조 판매회사인 삼성, LG, 팬택 등도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작동되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보통신 혁명의 부작용으로 청소년들이 멍드는 사태를 조기에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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