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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동산의 진화'.. 땅장사 접고 원룸텔로 대이동

최종수정 2010.07.26 17:56기사입력 2010.07.26 10:19

'기획부동산의 진화'.. 원룸텔 등 수익형 부동산 집중 공략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초역세권 3000만원대 투자로 10% 수익률 보장, 개별등기 가능."

회사원 K씨는 최근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요즘 나홀로 호황을 누린다는 원룸텔에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말에 솔깃해졌다.

"임대수요가 많은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어 10%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3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개별등기가 돼 있으니 2~3년 후 차익을 받고 팔 수도 있다. 투자 수요가 많으니 일단 가계약부터 한 후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정식 계약을 하는게 좋다."

상담원의 설명에 K씨는 우선 100만원의 가계약금을 입금시켰다.

다음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K씨는 분양을 받으면 10%의 수익률 2년치 분을 곧바로 돌려주겠다는 설명에 서둘러 정식 계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은행에 중도금 대출을 신청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가 계약한 원룸텔은 지상 7층 규모의 상가건물로, 1~3층은 상가로 나머지 4층에서 7층 중 2개층은 고시원(원룸텔)으로 변경시킬 계획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

고시원은 근린생활시설 및 근린상가에 들어 갈수 있는 시설로, 지분등기는 가능해도 각 호실마다 개별등기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컨설팅을 의뢰한 부동산정보업체에서도 "본인명의로 등기를 받더라도 지분 등기만 가능한 공동소유 물건이라 재산권 행사가 힘들다"는 답을 들었다. K씨는 그제서야 기획부동산업자가 원룸텔 분양관련 바람잡이 역할이나 계약 진행을 주도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토지 중심의 영업에 치중해왔던 기획 부동산이 원룸텔 등 수익형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6일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용인 일대와 서울 양평동 구로동 둔촌동 일대 등에서 기획부동산들이 준공업지역에 지어진 70~100평 규모의 상가건물 을 고시텔이나 오피스룸, 원룸텔 형식 등으로 개조한 후 분양하고 있다. 10%대 이상의 고수익 제시와 함께 개별등기가 가능한 합법적인 상품이란 점을 강조하며 일반인을 현혹시키는 방법이다.

K씨는 "기획부동산은 토지사업 중심인 줄 알았기 때문에 원룸텔 분양 상담 당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원룸텔이 들어설 건물에 모델하우스가 있었고 상담 당시 옆에서 계약서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불황기 틈새상품으로 관심받고 있는 원룸텔 분양을 권유하는 기획부동산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별등기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강조하는 곳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등기법상 정식용어가 아닌 개별등기를 구분등기인 것처럼 홍보해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등기를 강조하는 곳도 눈여겨 봐야 한다. 지분등기는 한 필지의 땅을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경우 갖게 되는 권리여서 건물의 특정 부분에 대한 권리가 아닌 전체 건물 일부분에 대한 권리만 인정된다.
이진우 소나무부동산 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깊어지자 토지 중심의 영업을 했던 기획부동산들도 영업 영역을 다양화시키고 있다"며 "원룸텔 등 수익형 상품을 판매하는 기획부동산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수익 상품에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합법적 수익을 거두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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