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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상공치미병(上功治未病)

최종수정 2010.07.22 06:17 기사입력 2010.07.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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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우 시사평론가]6년근 인삼전문기업 (주)홍원에서 초청한 한의사 조성훈 원장의 특강을 지상중계해 볼까 합니다. 그는 우선 젊지만, 사촌동생이 백혈병으로 먼저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했던 의사로서의 깊은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휴머니스트였습니다.

“저는 환자를 의사로 생각합니다. 자기 병을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환자를 의사로 생각하는 한, 모든 증세에 대해서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다가설 수밖에 없겠지요.”

“‘약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이란 말이 있듯이 감기는 약이 없고 스스로 치료되는 병입니다. 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의 준동을 막기 위해 내 몸의 세포가 알아서 몸의 구석구석을 수색하고 다닌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우리 한의학계에서 한방(漢方)이란 용어가 중국의 것을 가져다가 따라서 하는 듯한 굴욕 때문에 ‘韓方’으로 용어를 바꾼 지도 30여년이 되었지만, 차라리 자연방(自然方)이란 용어가 더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요즘 사람들이 몸의 자연치유 능력을 무시하고 습관적으로 약을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의 허준처럼 중국에는 손사막이란 명의가 있었는데, 그는 “상공치미병(上功治未病)”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했습니다. 즉 가장 좋은 방법은 병들기 전에 치료한다는 뜻입니다. 홍삼이나 쑥과 같은 자연의 선물이 주는 예방적 기능을 강조하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우리 홍삼은 가히 치유할 수 없는 병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천연물이라며, 주 기능은 몸속에서 게으른 면역세포들의 뒤통수를 때려서 깨워 각자가 제자리에서 할 일을 하도록 만드는 첨병의 역할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은 기(氣)와 혈(血)이 음양(陰陽)으로 조화를 이루는 구조입니다. 인삼은 기를 다스리고 지황은 혈을 다스려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게 합니다. 몸의 70%는 물로 되어 있습니다. 혈은 곧 물인데, 그 물을 기가 잡아두고 있는 게 신체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가 빠지면 식은땀도 흐르고 마지막 순간에는 구멍마다 물이 빠져나가는 것이 그 현상입니다”

반면 막바지에 동원되는 ‘방사선 치료’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건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치료수단이지만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상세포들까지도 죽이는 치명적인 수단으로, 입천장이 벗어지고 머리털이 다 빠지는 것이 그 증거라고 했습니다.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 맨 처음에 기록한 약이 ‘경옥고’라고 합니다. 허 선생은 왜 경옥고를 거론하며 “정(精)을 채우고 수를 보충하여 온갖 병을 낫게 한다. 백발이 검어지고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아진다. 27살에 먹으면 360살까지 수를 누리고 64세에 먹게 되면 500세까지 살 수 있다”라고 극심한 과장을 했을까요?

“들어가는 재료라야 인삼, 생지황, 복령(소나무 근처에서 채취), 석청(꿀) 4종류. 그걸 옹기에 비벼서 넣고 꼬박 3일간 중탕을 한 후, 하루를 찬 우물 속에서 식혀서 다시 이틀간 불에 끓인다. 무려 6일 동안 그들끼리 옹기 속에서 동거하며 대체 무슨 수작들을 부렸기에 그처럼 오묘한 약효가 생겼을까.”
그 비방을 알려준 허준 선생은 100년도 못 살고 떠났는데 말입니다.

그의 얘기는 계속됩니다. 춘추전국시대에 명의 화타가 말하길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내 형님이 대단한 분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자가 “난 당신의 형을 잘 안다. 그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거지 아닌가?”라며 반문했다고 합니다.

소문난 명의들은 병들어 죽기 직전에 살려내는 역할을 잘했습니다. 보통 환자들은 한 번에 낫게 해주면 별 고맙지 않게 생각하기에, 대부분 한의사들은 불필요한 치료를 배우가 연기하듯이 잘 해내야한다는 뜻입니다. 아픈 이의 심리적 치료가 중요함을 말한 것이죠.

전 세계에서 인삼을 가장 많이 먹는 민족이 한국인이고, 한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는 것 또한 인삼이라는 말. 한번 음미해 볼만 하죠. 인삼(人蔘)이란 한자는 ‘사람+삼’입니다. 유전인자로서 인삼의 게놈이 사람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수천 년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크게 봐도 한의학이 전체 의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3%도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해서 앞으로 전통의학의 영역이 넓어질 수밖에 없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을 일만 남은 듯 보입니다.

오늘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왜 건강해야 하는가는, 며칠 전 심장마비로 53세에 숨을 거둔 현대자동차의 한 경영인을 보면 해답이 있죠. 바쁜 와중에 서둘러서 휴가를 찾아먹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회사를 위한 일이 될 수도.

내 몸의 자연치유능력은 생각보다 위대하다는 사실, 결코 의심하지 맙시다.




김대우 시사평론가 pdi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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