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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등들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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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2010 남아공 월드컵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신흥세력의 약진'이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 전적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기록,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면서 전 열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유럽 강호들의 성적은 어떨까. '아트축구'라는 찬사와 함께 2006년 월드컵 준우승의 영예를 누렸던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4위 꼴찌로 16강행이 좌절돼 벌써 귀국길에 올랐다.

신흥세력의 약진은 비단 축구 그라운드에서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세상에도 그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의 1위 포털'이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다녔던 네이버가 2위인 다음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는 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25일 웹사이트 분석평가전문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포털검색 등 대표 사이트의 월간 분야 점유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대비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 차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5월 당시 70%대의 점유율을 보이던 네이버의 검색은 지난 5월 점유율이 50.4%까지 내려갔다. 반면 다음 검색분야 점유율은 2008년 18.4%에서 지난달 40.2%까지 수직 상승했다.

여전히 네이버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다음과의 격차가 2008년 52.1% 포인트에서 올해 10.2% 포인트로 바짝 좁혀들면서 '네이버 독주'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는 다음이 올해 실시간 검색, 뉴스 클러스터링, 이미지 검색 등의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한데다 모바일ㆍ음성 검색 등 새로운 영역에 발빠르게 진입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네이버는 그동안 수많은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포털 제왕으로 군림해왔지만 늘상 1위는 결코 아니었다. 2000년 초반 검색시장에서 네이버는 3등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야후가 1위, 엠파스가 2위였다. 하지만 네이버는 지식공유 서비스 '지식iN'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왔고, 토종 검색엔진의 시대를 열면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기 때문일까. 네이버가 요즘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가 솔솔 들린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맹주' 구글이 모바일 검색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만년 2위' 다음은 군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네이버가 10년 후 아니 5년후라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치열한 고민과 도전이 필요할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는 영원한 1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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