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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으로 보는 주식투자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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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숙혜 국제경제팀장] 거리에 붉은 악마가 다시 등장했다.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는 대한민국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월드컵에서 주식투자의 '한 수'를 배워보면 어떨까.
◆ 충격에 담대하라 = 월드컵 우승 전력을 가진 프랑스가 남아공에 참패,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알제리와 0 대 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스위스는 강호 스페인을 꺾고 558분 무실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예기치 못했던 충격파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나게 마련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불과 3년 전만 해도 리먼 브러더스와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굳이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의 역사는 크고 작은 이변과 불확실성, 충격으로 점철됐다. 늘상 일어나는 충격에 주식시장의 군중이 매번 패닉에 빠진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 인내하라 = 전설적인 선수로 꼽히는 브라질의 펠레가 몇 년 전 영국 방송사에 출연, 잉글랜드 팀에 쓴소리를 낸 일이 있다. 필드에서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였다. 성급하게 득점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되는 잉글랜드 팀과 달리 남미의 강호는 적기가 올 때까지 수십 차례 패스한다는 것.

투자의 세계에서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 '영원히 함께 할 주식을 매입하라'는 말로 장기투자와 인내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버핏의 말처럼 주식시장은 성급한 군중에게서 인내심으로 무장한 투자가에게 자산을 옮기는 매커니즘이다.

◆ 안전마진을 확보하라 = 전반전을 2 대 0으로 이긴 팀은 후반전 경기를 여유롭고 편안한 기분으로 펼칠 수 있다. 후반전에서 두 골을 내준다 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전반전에서 많은 골을 확보할수록 후반전의 긴장감은 경감된다.

버핏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과 맥을 같이하는 논리다. 안전마진은 그가 1929년 대공황 당시 주가 폭락으로 막대한 수업료를 치르면서 세운 개념이다. 내재가치보다 적어도 30% 낮은 가격에서 매입해야 '후반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안전마진의 골자다.

◆ 국제적인 안목을 가져라 = 월드컵 시즌 전세계의 축구팬들은 자국 선수나 팀 이외에 해외로 눈을 돌린다. 물론 한국 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시청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가 새벽까지 뜬 눈으로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하지만 월드컵의 판도를 거머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평소와 다른 관심을 보낸다.

투자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 시야를 국내 증시에 제한해서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힘들다. 국내외 주식시장과 주요 자산시장 사이에 상관관계가 높고, 시장을 움직이는 거시 변수는 국내보다 해외에 포진해 있다. 국내 증시의 전세계 비중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도 국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 머리로 투자하라 = '3 대 0으로 승리' 경기 전 축구팬들은 으레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때로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베팅이다. 객관적으로 선수의 역량이나 팀의 전략을 따지고 들면 '까칠하다'는 야유를 받기 십상이다. 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제품과 전략, 경영진까지 이렇다 할 강점이 없는 종목을 매수하고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에 빠진다.

희망과 예측은 다르다. 냉정하게 따져 오를 가능성이 없는 주식이면 매도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불평하거나 한탄한다고 해서, 또는 신께 자비를 구한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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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국제경제팀장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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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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