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에 이어 적자 통신사업 회생 나서
23일 SK텔레콤은 위성DMB업체 TU미디어와 국제전화, 인터넷사업을 진행하는 SK텔링크의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TU미디어는 무료로 제공되는 지상파DMB에 밀려 사업 시작 6년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의 지분 90.77%를 갖고 있다. 사실상 이사회를 연다고 해도 SK텔레콤의 의지에 달린 셈이다. 문제는 TU미디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TU미디어의 지분은 44.15%다.
하지만 위성DMB 사업을 진행하면서 MBC, SBS, 삼성전자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고 위성을 발사할때 함께 비용을 댄 회사와 위성 사용권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어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의지만으로는 합병이 불가능한 것.
TU미디어는 지난 2005년 5월 위성DMB 사업을 시작한 이래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TU미디어의 부채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위성 사용시한도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위성을 쏘아 올리는 비용만 해도 3000억원정도가 들지만 사용시한은 10~12년 정도라 수년내 재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TU미디어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위성DMB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증자와 자구 노력을 펼쳤지만 별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지상파DMB가 무료로 제공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일본을 비롯해 위성DMB에 관심을 가졌던 나라들도 대부분 지상파 모바일TV 기술과 모바일 IPTV 등으로 선회하고 있어 향후 사업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통신을 활용한 양방향 DMB 서비스가 대두 되면서 위성DMB 사업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통신사의 데이터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실시간 방송을 위한 충분한 품질과 데이터 트래픽 용량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DMB 사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은 위성DMB 서비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만성적인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검토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SK브로드밴드의 인력을 희망퇴직 등으로 적정 수준까지 줄이고 마케팅 인력을 SK텔레콤과 공유하는 등 통신 사업의 이익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TU미디어와 SK텔링크의 합병 소식까지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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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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