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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텔레비전을 위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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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매우 낮지만, 영국에서 기원한 크리켓은 호주, 인도 등 구 영연방 국가들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다. 손잡이가 붙은 너비 10cm 정도의 나무판으로 공을 쳐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족보를 따지자면 야구의 할아버지뻘쯤 된다.

올해에도 전세계적으로 5000만명의 시청자가 인도의 크리켓 프리미어 리그를 지켜봤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브라운관 아닌 모니터 앞으로 모여들었다는 점이다. 5000만명이 크리켓 경기를 보기 위해 선택한 채널은 바로 구글의 유튜브였다.

유튜즈는 이번 리그 60경기를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유튜브가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결과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대박이었다. 전체 시청자는 구글측이 1월 경기 중계를 계약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25%나 많았다. 게다가 시청자의 40% 가량은 인도 밖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생중계에는 코카콜라와 HP등 7개의 큰 광고주도 붙었다. 지금까지 유튜브는 록밴드 U2 콘서트를 생중계한 적도 있었지만, 광고가 있거나 밴드에게 보수를 지불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제 유튜브는 스포츠는 물론 생중계를 할 수 있는 다른 이벤트를 물색중이다. 이제 유튜브는 콘서트나 경기를 전세계에 내보낼 수 있는 매체가 됐다. 구글 인디아 대표 샤일레쉬 라오는 "더 많은 현장 이벤트와 스포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상당 부분 협상도 진행중이다.

이렇듯 유튜브의 무서운 성장은 텔레비전의 전통적인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는 컴퓨터를 통해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영상을 보면서 채팅이나 코멘트를 통해 시청자들끼리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 중계시장을 독점해왔던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직까지 승패를 단정짓기는 이르다. FIFA 등의 스포츠 단체나 리그 관계자들은 기존의 수익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는 위험성때문에 인터넷 중계를 망설이고 있다. 또한 스포츠 시장에서는 중계권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방송사의 수익 보호가 그만큼 중요해진다.
중국의 경우, Youku.com에서는 국영방송이 2010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한 후 90분의 간격을 두고 영상을 올린다. 같은 시간대에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내보내지 못하도록 한 FIFA의 정책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계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시청자는 TV와 컴퓨터 모니터를 똑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 중계와 기존 방송 사이에 구분이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인터넷 생중계는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을지도 모른다. 4년 뒤인 2014 월드컵이 다가오면 그 때 우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어떤 채널을 선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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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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