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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 박용만회장, 김상헌사장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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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SNS 통해 누구와도 소통하는 CEO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생활속으로 들어오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주총장이나 회사 내 큰 행사가 있을 때나 한번씩 얼굴을 보이던 CEO들이 스마트폰과 SNS서비스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어느 누구와의 소통도 꺼리지 않으며 '세상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31일 김상헌 NHN사장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사장은 미투데이(me2day.net/elbeon)를 통해 전달받은 네이버와 구글서비스를 비교한 블로그에 대해 "비판을 경청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해당 블로그에도 댓글을 남겼고 1조원 이상 매출을 거두는 네이버 사장이 직접 네티즌들과의 대화에 나서자 네티즌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 1993년부터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지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후 LG와 NHN에서 법조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 4월부터 NHN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요즘 스마트폰과 SNS에 푹 빠져있다. 그는 평상시에도 "직접 써봐야 사용자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그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수시로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점을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NHN 대표를 맡은 뒤에는 뜸해졌지만 한때는 블로그를 통한 글쓰기 몰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하루에도 수 차례씩 미투데이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한다. 직원들과 의견도 나누고 네이버 사용자들의 따끔한 지적도 순순히 받아들이며 소통에 적극 나누고 있다. 대표 취임 후 첫 주주총회 당시에는 미투데이에 "주총에서 처음 의장을 맡게 돼 긴장의 연속"이라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점심시간에 우연히 직원들을 만나 밥값을 내주거나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하는 등 소통을 즐기는 CEO답게 성격도 소탈한 편이다. 네티즌들도 네이버 서비스 이용시 불편한 점 등을 직접 김사장에게 건의하거나 새로 업데이트한 서비스에 대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등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과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 역시 김사장 못지 않은 '소통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박용만 회장은 '트위터(twitter.com/solarplant) 스타'로 유명하다.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되던 대기업 그룹 회장이 직접 트위터에 나서서 일상의 소식을 전하자 네티즌들이 "옆집 아저씨 같다"며 환호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터로 근황을 알리는 박 회장은 이미 얼리어댑터로 이름을 떨친바 있다. 박회장 스스로 스마트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보니 일부 임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며 직접 사용해보라고 독려할 정도다.
박 회장의 트위터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된다. 대기업 그룹 회장으로서의 일상을 담아낼뿐 아니라 때로는 든든한 조언자로서 맹활약하기도 한다. 갑작스레 협력사로 떠난 부하직원을 어떻게 응징해야하느냐는 정부 산하기관 팀장의 질문에 박회장은 "응징하지 마세요"라고 답하며 설득하기도 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응원하는 야구팀을 옮겼다는 지인에게 박회장은 "넌 무늬만 온거야"라고 답하는 등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됐던 CEO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어뜨리는 역할도 해낸다.

미국의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비밀스런 회사 경영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끔 질문을 던져온 이메일에 짤막하게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잡스가 병상에 있을 때는 거의 이메일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이메일을 이용한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다시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한 음악 프로듀서는 아이패드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스티브 잡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아이폰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패드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묻은 질문이었다. 잡스는 이에 대해 "안돼요(No)"라는 짧은 답메일을 보냈고, 잡스의 이 이메일은 온라인 세상에서 뉴스가 되서 여기저기로 퍼졌다. 외신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데이터 공유는 불가능하다는 뉴스를 쏟아냈고 그 짤막한 이메일은 그 자체로서 큰 화제가 됐다.

한 업체는 신제품 이름을 '아이팟립(iPodRip)'이라고 붙인 뒤 애플 변호사들이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대해 항의하는 메일을 스티브 잡스에게 보냈다. 스티브 잡스는 이에 대해 "이름을 바꿔요. 별 문제도 아니네요(Change your apps name. Not that big of a deal)."이라는 답변을 보냈다. 통상 CEO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경우, 비서진이 읽어 본 뒤 전달하는 것이 상례지만 스티브 잡스는 대부분의 메일을 직접 보고 답변함으로써 짤막하지만 직접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스마트폰과 SNS라는 뉴미디어가 몰고온 혁명은 단순히 네트워크를 통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소통을 한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과 관습을 타파한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항상 베일에 싸인 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되던 유명 CEO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네티즌들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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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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