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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눈]한라-일성-범양, 대표 저평가 가치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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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잠재성-주가 수준 고려...중소 건설사 대부분 시장 저평가"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우리 증시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과 업종을 살까."
정답을 알고 싶다면 해당 기업의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버핏이 미국 중부지방의 중소도시 오마하에서 앉아 포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회계에 대한 지식과 회계에 대한 센스나 감각, 즉 뉘앙스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재무제표를 읽고 해석하는 법을 모르면 자신의 주식을 스스로 고를 수 없다고 일침을 놓는다. 증시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아무리 급변해도 그 기업만이 보유한 성공 유전자(DNA)는 변하지 않는 법이다. 그 DNA는 버핏이 강조하는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에 적나라하게 기술돼 있지만 투자자들은 무심코 지나치고 있다.
버핏은 중장기 가치주를 선별하는데 있어 이 점을 가장 중요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이미지(주관성)에 사로잡힐게 아니라 회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재무제표(객관성) 등을 통해 핵심 가치주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시점에는 '직관'이 작용하지만 투자 판단은 '객관'이 지배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앞으로 워런버핏의 시각에서, 눈여겨봐야 할 IT-소비재 등 각 업종별 우수 종목 발굴에 나선다.


③중·소형 건설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숨은 건설주 찾기요? 저(워런 버핏)라면 매수가가 낮은 상태에서 장기적 경쟁우위를 보유한 기업을 최적의 매수 종목으로 꼽겠습니다. 특히 이런 종목들은 약세장일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하죠. 타 업종의 사례지만 실제로 전 1980년대 후반 주당순이익 0.46달러인 코카콜라 주식을 주당 평균 6.5달러에 매수해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차익을 거뒀습니다. 지난 2007년 코카콜라의 주당순이익이 2.57달러로 올랐기 때문이죠. 결국 저의 믿음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죠. 지속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인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이 매수가가 낮을 경우에는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믿음은 변치 않습니다.

이를 중소형 건설주에 비춰볼때 중장기적 가치와 현 매수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건설사들의 재무제표를 직접 기술하고 감사하는 회계사들은 해당 업종의 중장기적 지표로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과 계약잔액배율(최근 2년 매출액 대비 수준 잔량)을 제시합니다. 레버리지 비율과 이미 확보된 먹을거리가 해당 종목들의 중장기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금융투자업계 증시 전문가들은 현 주가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을 추천했습니다.
이제 궁금증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각기 다른 이 두 부문의 추천 지표들을 한데 모을 경우 어떤 종목이 가치주로 나타날지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자보상배율로는 중소형 건설주들의 레버리지 비율을 판별할 수 있고 계약잔액배율이 높을 경우 향후 몇년간의 불황에도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 지표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PBR과 PER은 아시겠지만 어떤 업종에도 통용되는 현 주가 수준 판단 지표입니다.

건설업종 내 우선주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11위부터 43위까지의 30여개 중소형 건설사들의 2009년말 기준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4개 부문에서 고른 상위 분포를 보인 종목은 한라건설 일성건설 범양건영이 꼽혔습니다.

분석 대상 중소 건설사 중 시총 4위를 기록한 한라건설은 이자보상배율 및 계약잔액배율 등 중장기 가치 판단 기준에서는 각각 4, 6위를 차지해 시총 규모와 비슷한 순위를 기록했지만 주당 순이익 대비 현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PER는 분석 대상 건설사 중 최상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시말해 가치주로서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극히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일성건설(전체 건설사 중 시총 34위)과 범양건영(27위)의 경우 최하위권 수준의 시총 규모에도 불구하고 낮은 레버리지 및 계약잔액으로 종합 지표 순위 2, 3위를 기록했네요.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한 일성건설은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액 대비 계약잔액배율은 시총 순위(중소사 중 15위)와 비슷한 11위로 집계됐지만 이자보상배율, PER, PBR은 각각 3위, 4위, 3위를 차지해 레버리지 비율은 낮고 현 주가의 저평가 수준은 지나치게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범양건영은 이자보상배율 2위, 계약잔액배율 5위, PER 5위 수준으로 시총순위(중소사 중 11위) 대비 높았지만 주당 순자산에 대한 주가 평가에서는 12위를 기록해 타사 대비 시장에서는 이미 적정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중소형 건설사 16개사 중 시총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호개발은 3억여원 수준의 이자비용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이 35.99배에 달해 극히 낮은 레버리지 비율을 보이며 건전성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이 점은 주가의 현 수준에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BR이 중소형 건설주 중 유일하게 1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죠. PBR이 1을 상회한다는 의미는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을 포함하는 순자산이 1주당 1배가 넘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또 회사 청산 때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가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려개발의 경우 이자보상배율 및 PER 모두 중소형 건설업종내 최하위네요. 4억원 수준의 영업손실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PER도 중단사업 손실 규모를 포함시켰더니 주당순이익이 주당순손실로 전환됐습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손익계산서를 살펴볼 경우 고려개발은 주당 순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기재됐지만 이는 계속사업만을 고려해 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더군요. 그는 또 고려개발의 경우 지난해 중단사업을 처분해 얻은 순이익 증가(대외적 요인) 부분이 그대로 순이익에 포함돼 있었다며 부실성 등을 사유로 중단(처분)했던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손실금 감소가 이익에 그대로 포함된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업황 위기로 중소형 건설주들의 이자비용 부담은 전체적으로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풍림산업 한일건설 삼환기업 고려개발 삼부토건 등 5개사는 지난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도 막지 못해 근심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출액 대비 수주 잔량의 비율은 한일건설이 가장 큽니다. 3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량이 최근 2년간 매출액 평균치의 5.28배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중소형 건설사 주가는 시장에서 극히 저평가 상태입니다. 삼호개발을 제외한 전체 중소 건설사 모두 PBR이 1을 하회했고 PER도 5개사를 제외하고 10을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말로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지난해 건설업황이 안좋다는 인식이 높다보니 옥석을 가리지 않고 소외된 점이 많다고 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성원건설이라는 중견 건설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하니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가치 평가 없이 관련 업종을 외면한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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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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