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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급식.. 식재료비 부풀리는 등 비리투성이”

최종수정 2010.03.12 19:39 기사입력 2010.03.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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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학교 급식을 말하다(下)] ‘위탁급식은 구조적으로 문제.. 직영전환 당연’

<자료사진>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급식비지원과 무상급식에 대한 얘기를 나눈 영양사들은 위탁급식업체의 비리에 대한 말을 꺼냈다. 그간 위탁급식업체들이 저질러온 비리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위탁급식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 영양사들은 직영급식으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위탁급식체제에서는 구조적으로 부조리와 비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 이유로 들었다.

(참고기사 링크 : 영양사 학교 급식을 말하다(上) · 영양사 학교 급식을 말하다(中))

◇ ‘식재료비 부풀리기, 학교에선 정말 모르는지..’

영양사 A씨는 예전에 근무했던 위탁급식업체들은 식재료비를 부풀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에 보고하는 식재료비는 순 엉터리”였다며 “10~20%씩 일괄적으로 가격을 ‘업’했다”고 말했다. 각 학교의 급식위원회 등에 보고하는 자료 자체를 날조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탁급식이라면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다른 학교에서 일하는 영양사들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러냐는 물음에 영양사 B씨도 “당연하죠”라고 대답했다. 위탁급식계의 관행이란 얘기다. B씨는 “예전에 일했던 모든 위탁급식업체에서 단가를 부풀렸다”며 “학교에서 정말 그 금액을 믿었는지 궁금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학교에 제출하는 서류를 보면 급식업체에서 얼마를 벌어가는지 알 수 있는데 사실 그 금액을 따져보면 본사 직원 월급 주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학교 측에서 급식업체가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측면도 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정확히 얼마를 버는지 보여주면서 장사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한 꼼수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탁 업체들이 식재료비에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 같은 품질의 제품을 최대한 싸게 구입하려고 노력하는 건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위탁업체는 여러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어 구매력이 크고 납품 단가 인하에 큰 노력을 기울이므로 직영급식소보다 싼 값에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급식업체.. 학교측에 혜택 제공할 수 밖에’

이들은 학교는 ‘갑’, 급식업체는 ‘을’의 위치이다 보니 부조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들려줬다.

A씨는 “급식업체 입장에서는 학교 측에 가끔씩 ‘성의’ 표시라도 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큰 돈은 아니더라도 학교에 행사가 있으면 교직원들에게 간식비라도 줘야하는게 업체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학교에 밉보여서 재계약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업체는 큰 손실을 본다”며 위탁급식이란 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사실 내가 본 것은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어쨌든 업체들이 학생들이 낸 급식비를 그런 식으로 사용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B씨 역시 “학교 측에서 위탁급식업체에 선생님들 행사를 위한 식사공급을 요청하면 업체 측은 거의 이윤을 남기지 않거나 손해를 보면서까지 학교의 요구를 들어 줬다”고 말했다. 학생도 학생이지만 우선은 학교 측과 교사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게 위탁업체의 생리라는 지적이다.

◇ ‘직영 전환 반대하는 학교장, 이해는 되지만..’

이들에게 직영전환에 반대하는 교장선생님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교장선생님들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직영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B씨는 “교장선생님들이 자기자신만 생각해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직영으로 전환하면 학교에서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아지는게 사실”라고 말했다. 책임질 일이 더 많아지는데 누가 달가워하겠냐는 것이다. 그는 또 “식중독이라든지 민감한 문제 발생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부담스러워 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그는 “급식을 위탁해 놓고 교직원들은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이 봐 학교가 무책임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A씨 역시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직접 운영하면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더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

그는 “영양사들은 학생들에게 밥 해먹인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귀찮다는 듯 업체에 떠넘겨버리려는 것을 보면 정말 얄미울 때도 있다”며 “직영 전환이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급식 실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월말 조사 기준으로 전국 학교의 직영급식의 비율은 94% 가량이고 서울은 73% 수준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의무교육 기관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직영급식 실시를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5월초까지는 초·중등학교의 직영화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의무교육 기관이 아닌 고등학교의 경우 강제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서울지역 고교의 80% 정도는 위탁급식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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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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