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학교 급식을 말하다(上)] ‘급식비가 없는 아이들’
◇ “집에 가 밥값 받아오란 말에 어쩔줄 몰라하던 초등학생.. 마음이 아팠죠”
그녀는 “행정실에서 초등학생에게 ‘집에 가서 급식비를 받아 오라’고 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 아이를 보면서 고작 열 몇 살에 불과한 아이가 받을 상처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비교적 부유한 지역임에도 급식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했다.
◇ “실제로 돈 없어서 밥 못 먹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현직 영양사 B씨는 “급식비가 없어서 밥을 못 먹는 아이들을 실제로 많이 봤다”고 말했다.
역시 4년가량 영양사로 일한 B씨는 1년반쯤 전에 일했던 한 학교에서는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에게는 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학생의 3분의 1 가량이 급식 지원을 받았지만 일부 학생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밥을 굶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떤 학생들은 급식 도우미로 일하면서 무료로 밥을 먹기도 하고 또 선생님들까지 주머니를 털어 밥값을 내주기도 했지만 그런 방법으론 한계가 있었다”며 “한참 먹어야할 시기의 학생들이 밥도 못 먹으면서 어떻게 학교 생활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립 학교에서는 급식비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거의 볼 수 없었지만 공립 학교, 특히 실업계 고등학교 등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급식비 납부를 어려워 했다”면서 “지원 기준이 까다로워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도 못 받는 학생들을 영양사 생활을 하며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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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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