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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히 종영하는 '이평강', 아까운 장면들

최종수정 2009.12.29 08:37 기사입력 2009.12.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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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KBS2 월화드라마 '천하무적 이평강'이 29일 대중들과 소통하지 못한채 쓸쓸히 종영한다.

'천하무적 이평강'은 방송 전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이라는 설화를 소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MBC '선덕여왕'이라는 큰 벽에 부딪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분차이가 있는 두 남녀의 티격태격 로맨스와 한 남자의 성공을 위한 한 여자의 억척스러운 노력을 1400년 전 신라시대와 현재를 오가면서 코믹하게 풀어내며 놓치면 아쉬운 장면들도 남겼다.

◆신선했던 사극 버전 "속이 다 후련하네"

사극 버전은 드라마의 시작과 끝에 방송됐다. 사극 버전을 통해 주인공인 온달(지현우 분)과 평강(이평강 분)의 만남부터 티격태격 다투는 장면, 앞으로 두 주인공에게 닥칠 시련, 현실에서는 온달에게 매일 당하는 평강이 온달을 장군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고생을 시키는 장면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후련함을 줬다.
또 현실에서 리조트를 빼앗으려는 계략을 꾸미는 제왕후(최명길 분)와 제영류(김흥수 분) 모자 역시 사극 버전 속에서는 나라를 빼앗고 왕이 되려는 계획을 꾸미는 인물로 출연했다. 관자락(차예련 분)은 온달을 사랑하지만 그를 위해 제영류의 곁에 있어야만 하는 비련의 여인으로 등장했다.


◆ 지현우 굴욕 세트

배우 지현우는 '천하무적 이평강'에서 우온달 역을 맡아 코믹 연기의 방점을 찍었다.

1부 방송에서는 속옷 차림으로 비행기 기내에서 소동을 피우는 장면, 옷이 벗겨진채 돌아다니다 변태로 오인받아 두드려 맞는 장면, 어색한 파티 자리에서 뻔뻔하게 노래부르는 장면 등으로 기존의 모범생 이미지를 완벽히 벗어버렸다.

8부 방송에서 그는 마음을 다잡고 리조트 후계자가 되기 위해 코스관리부 말단 직원부터 시작하기로 결심하지만 여전히 정신차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침잠을 이기지 못하고 늦잠을 청하다 평강으로부터 물벼락을 맞는 모습, 평소의 의기양양함은 사라지고 영하의 날씨를 견디기 위해 평강의 빨간내복을 입고 코스 관리에 나서는 모습, 새벽부터 잔디를 깎다 지친나머지 꾀를 부리다가 상사로부터 물벼락을 맞는 모습 등을 연기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남상미-김환희, 사투리 연기 호평

'억척녀' 평강으로 분한 남상미는 강원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해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동생으로 등장하는 평온 역의 아역배우 김환희도 마찬가지.

"아저씨요~", "아저씨 누구래요~", "동네 사람들이요. 내 평온이라요. 변태도둑이 언니 치마 훔쳐간디~", "헤이고, 나는요. 내가 눈으로 딱 본 것만 믿거든요.", "얼마를 줄낀데, 내는 쪼메 비싸거든"

남상미와 김환희는 선생님에게 사투리를 배우는 것 외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을 거듭하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실제 현지 주민들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선보여 현장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 '상미 씨 강원도 사투리 너무 잘한다', '연기가 날로 일취월장한다', '사투리 천연덕스럽게 잘한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최명길 "나 요리학원 나온 여자야"

최명길은 29년 연기인생에서 처음으로 코믹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극중 닭장 안에서 전화를 받아 문지 잠겨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모습, 연나부(이덕희 분)가 우평원(길용우 분)를 위해 차려둔 정성스러운 음식들을 본 후 "누구냐 넌, 도대체 누군데 우렁각시 흉내를 내는 거냐?"며 영화 '올드보이'의 대사를 패러디 한 장면, 우렁각시 연나부 뒤를 쫓다가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길을 잃고 밭으로 고꾸라지는 장면, 자신의 음식솜씨를 의심스러워 하는 연나부와 동네 사람들에게 "왜 이래, 나 요리학원 나온 여자야"라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왔던 최명길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몸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관심을 모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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